그림책 읽어주기
지하에서 물을 퍼내는 기계인 펌프의 물을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신기하게도 펌프에 조금의 물을 넣어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펌프의 마중물이 땅 속의 물을 퍼내게 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는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
제가 부모교육을 가서 가장 많이 권해드리는 방법이에요.
1) 색이 다른 포스트잇을 준비합니다.
2) 그림책을 같이 한 번 읽고 나서, 각각 색이 다른 포스트잇을 마음에 드는 장면에 붙입니다.
예를 들어, 아빠, 엄마, 딸, 아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읽는다면,
아빠는 파랑, 엄마는 주황, 딸은 초록, 아들은 노랑을 각각 2-3장씩 가지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골라서 붙입니다.
(색이 다른 포스트잇이 없으면 포스트잇에 이름을 쓰면 됩니다.)
* 이 때 포스트잇의 수를 반드시 정하고 시작합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는 것이지요.
저는 처음에는 3장을 주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고 하면 1-2장 정도만 더 줍니다.
3) 포스트잇을 왜 붙였는지, 그 장면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돌아가면서 이야기합니다.
이 때, 꼭 부모님부터 말합니다. 부모님의 모범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4) 포스트잇을 같은 부분에 붙였음에도 다른 생각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해봅니다.
다른 부분에 붙였다면 그 생각을 경청합니다.
같은 부분에 붙였고 같은 생각이라면 공감하며 기뻐합니다. ^^
5)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면 포스트잇을 바꾸어 붙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함)
왜 바꾸어 붙였는지도 이야기 나눕니다.
정보책을 읽을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예요.
1) 책의 제목과 표지를 같이 꼼꼼하게 봅니다.
2) 제목과 표지만 읽고 이 책에 나올 것 같은 내용을 가족들이 돌아가며 이야기합니다.
3) 제목과 표지만 읽고 알고 싶은 점을 포스트잇에 각자 간단히 키워드로 씁니다.
4) 책을 읽습니다.
5) 책을 읽고 난 후, 3)에서 쓴 내용을 보며 궁금한 점을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5) 3)에 나온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비슷한 주제의 새로운 책을 찾아서 또 읽어봅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저를 한 번 믿어주시고, 집에서 아이들과 몇 번 해보시면 책에 대한 이해도가 완전히 달라진 독서 시간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아이들과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단순하게 물어보기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마중물을 부어주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시면 훨씬 깊고 넓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
*독서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