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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Nov 21. 2020

내용 확인은 어떻게 할까?

그림책 읽어주기 

요즘 들어 독서교육에 대한 강의를 나갔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아이가 책을 읽고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라고 해서 시도했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해요.

입니다. ^^;



요즘 부모님들은 독서 교육에 워낙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건너 건너 풍월이나 또는 비전문가들이 쓴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시고, '아이가 그냥 혼자 읽게 두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고 뭔가 독후 활동을 하거나, 아이에게 잘 읽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 또 자연스럽게 물어보려고 시도하다 보니 마치 선생님처럼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요.



먼저 진실된 대화하기



너무나 발전적인 변화이지만, 한 가지 마음에 꼭 담아두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된 대화'입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실된 대화가 아닌 점검하는 대화는 부모 자식 관계를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관계로 만듭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신다면, 진실된 궁금증, 자신의 진실된 마음, 생각을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도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셔야 하고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도 다 알거든요. ^^;


그리고 이렇게 아이의 말을 듣다 보면 아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본적으로 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고, 실제로 그것을 알아야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도를 점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퀴즈 시간 가지기


저는 이럴 때, 차라리 퀴즈 시간을 가지시라고 권합니다.


아이와 책을 읽고 퀴즈 놀이를 하면, 정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떠보듯이 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고요? 퀴즈라는 건 원래 내는 사람은 답을 알고 있는 것이니까요. ^^


퀴즈 놀이이기 때문에 아이도 부모님도 모두 퀴즈를 내야 합니다. 서로 맞추고요. 부모 자식 간 퀴즈 대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퀴즈는 내용 확인에 좋은 문제들을 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책이라면,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디에서 일어난 일인지 등 육하원칙에 맞추어서 퀴즈를 만들면 쉽습니다.


정보책은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는지 물어보면 되겠죠. ^^




퀴즈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놀이로 즐겁게 해야 합니다. 절대 아이가 틀렸다고 혼내거나 인상을 써서는 안 되겠지요? 처음에는 잘 못할 수도 있는데 끝말잇기 하는 기분으로 매일 여러 책으로 계속 연습하다 보면 아이들이 저절로 잘하게 됩니다.


2. 너무 어렵거나 긴 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서는 안됩니다. 그런 문제를 내면 그것은 퀴즈 놀이 시간이 아닙니다. 부모님도 답하기에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과 같은 질문에 부모님도 쉽게 대답하실 수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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