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재승 박사님이 뇌의 노화를 막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운동이라고 말씀하셔서 많은 분들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었죠. 아이들도 신체를 사용하면 인지 발달이 촉진된다는 연구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양육자의 스킨십은 아이들이 언어 자극을 더 잘 받아들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가 책 읽기 시간을 싫어하고 도망가던 때,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도 그다지 효과가 없어서 묘책이 없을까 무척 고민하고 있던 때였어요. 그날도 아이가 잘 쳐다봐주지 않아도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그림책을 읽고 있었어요. 곤충에 대한 책이었는데 거미가 나오더라고요. 거미를 보니 문득 아이가 좋아하는 ‘거미가 줄을 타고’ 노래가 생각이 나서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으로 몸을 타고 올라가는 간지럼 종류의 스킨십을 해주었더니 아이가 깔깔 즐거워하더니, 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순간, ‘아, 이거다!’ 싶었지요.
그림책 읽기를 할 때 아이를 안아주고 읽는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만들기에는 노력했지만, 아이에게 즐거운 스킨십 놀이를 하는 것은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신체적인 활동을 간단히 하고 나니까 책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지고, ‘거미=재미있음’으로 인식되었는지, 즐겁게 책의 내용을 듣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책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면, 백허그 자세를 추천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양반다리 자세를 하고 자신의 가슴에 아이의 등이 닿게 하는 백허그 자세로 읽어주는 거예요. 아이가 도망가려고 할 때 약간 꽉 안아준다는 느낌으로 잡고 읽어줘도 좋답니다. 그림책에 의성어, 의태어가 나오면 그 말에 적절하게 엄마도 몸을 흔들흔들 흔들고 간지럼도 태워 보세요. 마치 4D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이가 흥미롭게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어요. 뇌과학으로 입증된 방법이랍니다.
+ 한 가지 더 : 말이 늦는 아이라면?
만약, 아이가 말이 조금 늦은 아이라면 읽어주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모와의 책 읽기 시간에 익숙해졌다면 마주 보는 자세로도 책을 읽어주세요. 책을 아이 방향으로 보이게 하시고 부모님은 천천히 발음하면서 아이가 부모님의 입을 보거나 그림을 보거나 어디를 봐도 이야기를 이해하기 좋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참고>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878929316301232
Yukari Tanaka, Yasuhiro Kanakogi, Masahiro Kawasaki, Masako Myowa,
The integration of audio−tactile information is modulated by multimodal social interaction with physical contact in infancy, 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Volume 30, 2018, Pages 31-40, ISSN 1878-9293, https://doi.org/10.1016/j.dcn.2017.12.001.
스킨십하면서 이야기 나누면 아기 뇌 발달에 도움
https://www.yna.co.kr/view/AKR201712291098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