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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Nov 17. 2020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그림책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 나의 세계가 만나는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에 담았습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나, 아이, 그림책의 세계가 만나는 것이기에,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이런 생각들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1. 나는 어떤 독자인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나'에 대해 돌아봅시다.


'나'는 어떤 독자인가? 


어렸을 때 어떠한 독서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책을 좋아했나요? 아니면 억지로 읽었나요?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했나요? 


청소년기에는 독서와 관련된 어떤 경험을 했나요? 독후감 쓰기가 너무 싫었나요? 아니면 재미있었나요? 

혼자서 탐독하던 책들이 있나요? 


성인이 된 지금, 독자로 살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독자로 살아가는 일을 잊었나요?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읽나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며 내가 어떤 독자인지를 돌아보면 내 아이에게 그림책을 더욱 진실되게 읽어줄 수 있습니다.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을 통해 우리는 아이와 소통하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만납니다.

내가 어떤 독자인지 알 때, 아이에게 나의 무의식에 숨겨진 독서 태도를 강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아이는 어떤 독자인가? 


이제 아이가 어떤 독자인지를 살펴봅니다.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로 단정하지 말고, 아이를 잘 관찰해보세요. 

이 때, 아이에 대해 평가하면서 관찰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아이를 보세요.


아이가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나요? 

책을 읽을 때 하는 습관이 있나요?

책을 고를 때는 어떻게 고르나요?

책을 읽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재미있을 때는 어떤가요?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아이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셨다면, 이제 아이를 하나의 독자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3. 독자인 나와 아이를 개별적으로 대하기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는 분이라면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책 읽기를 강요하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좋은 소설을 통해, 삶이 바뀐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아이에게도 소설 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읽기를 시키고, 소설 읽기를 권하는 것이 나쁜 행동은 아닙니다만, 그것이 부모님의 보상 심리로 이루어질 때에는 문제가 되기 쉽습니다. 


아이가 책을 잘 읽고 있는데도 더 읽으라고 재촉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아이가 책을 읽기 싫어할 때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는지요? 

멋진 이야기책을 읽어야하는데, 자꾸 '재미없는' 자연관찰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답답하지는 않으신지요? 


이러한 생각들이 성인 독자인 '내'가, 타인이자 주체성이 있는 독자 '아이'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영향을 주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우리는 책을 읽어주면서 독자로서 서로의 관심과 책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습니다. 

'서로 생각을 주고, 받는다' 이것을 잊지 않을 때 아이와 부모님도 행복한 책 읽어주기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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