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어떻게 구매하세요?

by 권이은


가성비 문제는?


우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림책을 구매하는 것이 전집을 구매하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전집이 한 권당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전집은 권장 월령이 지나면 읽히지 않을 확률이 높고, 추후에 중고로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에게 책을 깨끗이 보라고 강요(?)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행본 그림책들은 3세에 읽었을 때나, 6세에 읽었을 때나, 8, 10, 13살이 되어 읽었을 때나, 언제든지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그림책을 많이 활용하시는데, 그것만 봐도 그림책이 얼마나 확장성이 높고, 오랫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인지 알 수 있는 현상이지요.



도서관으로 가자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그림책을 구입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갑니다. 한 번 갈 때마다 아이 책을 대출하는데 쓰는 시간은 10~20분 정도면 충분해요. 그런데 분기에 한 번은 아주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갑니다. 그림책 서가에서 책이 꽂힌 순서대로 한 권씩 꺼내 모두 살펴보려고요. ‘오늘은 810번부터 830번까지 봐야지’, ‘오늘은 한국 그림책 가부터 바까지 봐야지’ 이런 느낌으로 미리 계획하지요. (그 다음 분기에는 그 다음 순서에 해당되는 곳에 꽂힌 그림책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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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은 사진을 찍습니다. 표지, 제목과 책등 부분의 번호가 잘 보이게 찍어 둡니다. 나중에 책 검색 또 하기 귀찮으니 번호를 잘 찍어두셔요. 그리고 그중에서 오늘 대출 가능한 권수만큼 대출합니다. 가족이 많다면 가족 이름을 모두 도서관에 등록해서 최대한 많이 대출하세요. 저는 가족이 적어서, 손수레를 가져와서 20권씩 책을 실어가시는 분들이 늘 부럽습니다.(웃음)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을 집에서 아이에게 ‘여러 차례’ 보여주고 관심을 보이는 책으로 최종 구매합니다. 이렇게 고른 그림책은 아이와 여러 번 읽어도, 한참 뒤에 다시 읽어도 대화할 거리가 많더라고요.


앞에서도 말했듯, 작정하고 가는 날이 아니면, 사진 찍어놓은 목록 안에서 얼른 책만 빌려서 나오기 때문에 아이 책을 빌리는 시간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아이 등하원 시키시는 길에 잠깐 들러도 되지요. 이렇게 몇 번 하시다보면, 그리고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 이건 아이가 좋아하겠다.’ 하고 느낌이 오실 거예요. 자신의 느낌을 믿으셔도 됩니다!




내가 책을 고르고 싶지 않다면?


여기서 또 문제가 있죠. (웃음)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입장에 처한 내가, 책에 관심이 별로 없을 수도 있어요. 책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느긋하게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있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고요. 또 도서관이 너무 멀어서 자주 갈 수 없을수도 있지요.


그럴 때는 차선책으로 그림책 육아서나 SNS에서 타인이 권하는 그림책 목록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림책을 구매하셔도 실패할 확률이 적긴 하고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그 추천받은 목록 중 몇 권은 미리 대출하셔서 나도 읽어보고 아이도 보여주신 뒤에 구매하시기를 권합니다. 아이마다 정말 취향이 다르고, 읽어주는 사람도 그 책이 정말 읽기 싫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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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KBS 바다

https://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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