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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박종석 Jul 30. 2018

당신은 지금 번아웃 이신가요?

아침에 출근하기 너무 싫고 일어나기 너무 힘듭니다.

불면증과 예민함을 달고 살고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죠.

만사가 귀찮고 친구나 가족들에게 짜증만 냅니다.

한국인의 90% 는 경험해 보았을 이 증상을 번아웃이라 합니다.


그저 월급때문에 출근하고, 수동적으로 인간관계를 겨우 유지만하고.

카톡, 페북을 보면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데

3박4일 휴가를 갔다와 봤자 시차때문에 불면증만 더 심해집니다. 공항에서 대기하느라 빡치는건 말할 것도 없구요.


'나 요새 너무 힘들어'라고 하면 지인들은, 자기 계발서들은 말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 직업이 아닌 내가 진정 원했던 꿈을 찾아보라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소소한 행복에 만족해보라고.


그게 어디 쉽게 되겠습니까.

스마트폰을 버리지 않는 한 남들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에 끊임없이 비교당해야하며, 주말에도 맘편히 쉴 수 없습니다.

친구가 강남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유럽에서 한달간 놀고 왔다는 소식에 소소한 행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한숨이 나오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직을 해볼까, 창업을 해볼까.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시 해볼까.

요가나 필라테스를 시작하면 어떨까, 미술이나 악기를 하나 다룰 줄 알면 내 일상이 좀 더 뿌듯하고 보람있을까.


1. 조급해 하지 마세요.


조급해 한다고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할뿐이에요.

어렵겠지만 오늘 내 부족한 모습을 먼저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끄럽고 짜증나죠, 남들이 이만큼 이룰동안 난 대체 뭘했나 생각 들죠.

오늘 당장, 이번 주안에 변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로또? 안 맞아요.

백마탄 왕자님. 건물주 여자친구? 안 생겨요.

3달 후에, 혹은 1년 후에 조금이나마 발전해 있을 나를 상상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2.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나는 이룬 것이 없다, 나는 게으르다. 나는 자존감이 낮다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불안과 주저함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대기업 직원이건 취준생이건. 고시생이건 공무원이건.

우리는 각자의 불안과 스트레스, 열등감속에 지쳐갑니다.


지겨운 일상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버티는 법.

나 자신을 격려하고 다독여 줄 수 있는 방법.

작은 긍정과 노력의 반복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를 더 매력적이고 남들에게 너그러운 사람으로 바꿔갈 겁니다.


3. 이기적으로 사세요.


김 대리, 박 선생님, 지영 엄마, 누구 아버지.

집, 회사, 월급, 공과금, 부양, 양육, 워킹 맘. 노후대책, 연금저축.

가족이나 연인도 소중하지만 내가 다 무너지고 메말랐는데, 우울하고 살기 싫다는 생각뿐인데, 다 무슨 소용이에요.


가끔은 나만 보세요, 미래가 아닌 오늘만 보세요.

그 많은 카톡 친구, 단체 창, 페이스북 지인, 대학동기, 친구, 가족들보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당신은 지금 번아웃인가요.


떠올리고 바래봅니다.


부족하고 약해진 나를 기다려 주었던 사람들을.

이기적이고 착하지 않은 나도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힘들 때 웃을 줄 알고, 누군가의 아픔을 들어줄 여유가 다시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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