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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박종석 Sep 29. 2018

인생은 어차피 혼자야...정말일까?

유부남 친구가 말했습니다.

''결혼하지마, 인생 어차피 혼자야, 난 그냥 돈버는 기계야, ATM이지''

돌싱 친구가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거 다하고 눈치 안보고, 돈도 남고 천국이다, 천국''


비혼 친구 왈,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되어 있어, 결혼도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 사람과의 타협이나 계약이지. 서울에서 3인가구 생활비나 주거비를 고려하면 효율적인.....''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조건없고, 계산하지 않는.

''그럴거면 20대 중반에 뭘 모를때 벌써 했어야지''

''무슨 응답하라 시대얘기를 하고 있냐''


정말로 그런것일까요.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만큼 '나'의 행복이 더 소중해지고 결혼, 이혼, 재혼의 기준도 내가 최우선이 되어 버린걸까요. 즐거울때나 기쁠때는 같이 있고 슬플때나 힘들때는 갈라서는게 서로를 위한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인연이나 운명같은 소리를 아직도 믿고 있는 저는 2018년 트렌드로 따지면 결혼 부적격자일지도 모릅니다. 그 나이먹고도 정신을 못차렸냐며 핀잔도 들었지요.


외로움에 지지않고 타협하지 않고, 부족한점을 채우고 발전해가며 기다려보려 합니다. 제 인생에 혹시 남아있는 운과 기회가 있다면 돈이나 성공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데 쓰고 싶으니까요.


프로이트나 아들러같은 분들조차 외롭거나 가족의 애정을 간절히 원했고 자기애로 도저히 충족될수 없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했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행운이 아직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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