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초보어른
자녀는 초보아이
알고 보면 모두는 인생에 대해서 초보이고
연습 없는 타석에 들어선 셈
허둥지둥 경험을 알려주고
겪어본 공포를 투덜거리며
서로 귀 기울이지 않는 독백들을 남발한다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의 차이는
마치 공기처럼 흩어지는 허무를 남기고
침묵 속에서 굳어져간다
이 시기의 녀석에게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공간도 한정되어 있고
할 말도 한정되어 있다
정해진 조건 속에서 거두어들여야 하는
실전의 씨앗 뿌리기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고민들을 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