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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

by Silverback


부모는 초보어른

자녀는 초보아이

알고 보면 모두는 인생에 대해서 초보이고

연습 없는 타석에 들어선 셈


허둥지둥 경험을 알려주고

겪어본 공포를 투덜거리며

서로 귀 기울이지 않는 독백들을 남발한다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의 차이는

마치 공기처럼 흩어지는 허무를 남기고

침묵 속에서 굳어져간다


이 시기의 녀석에게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공간도 한정되어 있고

할 말도 한정되어 있다


정해진 조건 속에서 거두어들여야 하는

실전의 씨앗 뿌리기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고민들을 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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