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4] '루틴'변화가 던지는 의미

by 실버 강

'루틴'은 정해진 패턴이다. '루틴'의변화는 많은 것을 바꾼다. 루틴이 바뀔때는 언제일까? 직장이 바뀔때가 그렇고 불러주는 곳이 없는 시니어들은 의도와 관계없이 직업이 바뀔때가 그렇다.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직업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자격증도 도전해서 준비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운좋게 취업이 되더라도 정규직보다는 불안정한 계약직이나 프리랜서이다. 두번의 다른 프리랜서직업을 거치며 직업의 변화를 겪고 보니 '루틴'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제 또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운좋게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되었다. 기상시간은 물론이고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뀐다. 토요일도 일해야 하고 오전 오후 운전도 해야한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배움도 있다. 그동안의 익숙함속에서 나태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조차 할 겨를이 없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멀티타스킹에도 자신있던 과거는 무색하게 이 새로운 루틴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결심이 필요하다. 시니어가 되어 직업을 선택할때는 자아실현에 포커스하겠다라는 소망은 호구지책앞에서 무너진다. 사회복지사도 사회적가치, 사명감 보다는 삶의 무게를 견디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노동자중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어떤 직업이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스트레스가 가장 큰 변수이다.

사회복지사는 감정노동자이다. 어르신들과의 네트워크, 어르신보호자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안전에 대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낯섬,긴장,갈등,결심의 프로세스를 거쳐간다. 한때 교사라는 직업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연금이나 방학이 주는 막연한 보상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그렇다고 '교사'라는 직업이 결코 편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쨎든 시니어학교의 교사역할도 있으니 절반의 소망은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참에 아내와 같은 직업군에서 일하니 서로에게 도움이 될거라는 의미를 애써 찾고 있다.

직업이 바뀌면 노동의 가치가 달라진다. 받는 급여의 크기가 바뀌고 내 노동의 결과물을 받는 대상이 바뀐다. 결국 내가 선택한 직업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내 노동의 결과물을 혜택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의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근로자도 자신의 노동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사회복지사의 송영 , 프로그램 , 행정 등의 모든활동도 어르신들과 어르신보호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작업의 바람직한 방향도 정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텅빈 교실을 바라보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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