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에서 힐링하다

양평에서 1박 2일

by 슈퍼엄마

글쓰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행복한 꿈지기님은 브런치에 양평 세컨하우스 이야기를 연재하신다. 도시에 살다가 주말이면 세컨하우스에서 가족과 반려견들과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 세컨하우스에서 정원을 만들어 가꾸고 공사부터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해내는 모습 신선하게 다가왔다.

신혼 초에 아이가 태어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전원주택에서 생활해 보는 건 어떤지 남편에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전원주택이 얼마나 관리하기 힘든데. 청소하는 것부터 손 가는 것도 많고 벌레도 많고, 너 감당 못할걸?!"

남편의 한마디에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그러다 행복한 꿈지기님의 글을 읽으면서 대리만을 넘어서 로망을 갖게 되었다. 이런 나의 바람을 아시고 세컨하우스로 초대를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다. (함께 글쓰기 하시는 빵실맘님도 같이 갔다!)


너희가 말로만, 아니 글로만 보던 해피와 보리구나.


내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강아지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처음에는 자기 보다 덩치 큰 보리를 보자마자 둘째가 울음을 터뜨렸다. ㅎ

그러더니 어느새 보리 머리를 쓰다듬고 밥을 주고 싶어 하는 모습에 흐뭇했다.


동화마을 jsa라고 이름 붙인 세컨 하우스


정원에는 카라반과 캠핑 의자, 테이블이 놓여있어 작은 캠핑장을 방문한 것 같았다.

야외 카페 느낌의 이곳에서 웰컴차와 떡볶이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zoom을 통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글을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즐거운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잠시 장에 다녀오신다고 텃밭에서 저녁에 먹을 상추를 따달라는 지령을 받고 아이들과 상추도 따고, 미나리도 땄다.

저녁식사 준비하기 전에 집구경을 했는데 정원에 심어놓은 꽃들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특히 연보랏빛 수국은 참 탐스럽고 예뻤다.

드디어 시작된 바베큐 파티!

고기에 명이나물은 못 참지 >.<

고기는 물론, 밭에서 방금 딴 상추도, 직접 담근 김치도 모두 맛있었다.

(맛있었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ㅠ)

아이들을 재운 후에 수다 2차전이 벌어졌다.

불멍을 하고, 고구마, 감자를 쪄먹으며 이야기를 꽃피웠다. 모두 글을 쓰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이야기가 잘 통했다. 행복한 꿈지기님은 나보다 좀 더 인생을 산 워킹맘 선배로서 인생이야기, 도움이 되는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다.

다음날 아침은 옥상 테라스에서 다 같이 아침식사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세수도 안 한 얼굴들이 해말갛다.

처음 왔을 때 제일 먼저 마중 나온 것처럼, 헤어질 때는 마지막까지 배웅해 준 해피와 보리. 고마워^^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이 온다는 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는 일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만남은 한 사람을,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난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만남을 진심으로 환대해 주신 행복한 꿈지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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