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하루

by 슈퍼엄마

아침 수영을 마치고 나오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저희 도착했습니다.'
인테리어 하자 보수가 10시까지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약속보다 일찍 오신 모양이다. 머리도 못 말린 채 후다닥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배가 고팠지만,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한 시간 넘게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아직 정리하지 못한 팬트리를 치웠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2학기 평가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점심을 먹고 바로 작성할 생각에 교과서를 가지러 가는데, 눈에 들어온 건 건조가 끝난 빨래. 빨래를 개다 보니, 이번엔 뜯지 않은 택배 상자가 눈에 띈다. 하나를 끝내기도 전에 다른 일로 눈이 가고, 손이 가는 나.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이렇게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다 보면 정작 마무리된 건 하나도 없이 시간만 흐른다. 집중을 못 하는 이유는 신경 쓸 일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서일까.

책도 읽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수업 준비도 하고 싶은데 하자 보수 일정, 아이 병원 스케줄까지 겹친다. 게다가 내일은 두 번이나 연기된 한강 수영 대회다. 벌써 마음이 식어버렸지만, 일단 짐을 싸두고 일찍 자야겠다. 하나씩 끝내다 보면, 신경 쓸 일도 하나씩 줄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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