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후기
어제, 드디어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에 참가했다. 원래 6월에 예정된 대회였지만 두 번이나 연기되면서 설렘은 사라지고, 가기 싫다는 마음만 커졌다. 전날까지도 짐을 싸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대회 당일 아침, '정말 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엔 대회 준비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지만, 계속된 연기에 김이 빠졌고, 이사와 복직 준비, 그리고 여러 일로 대회 준비는 거의 손 놓고 있었다.
'못하겠으면 그냥 바람이나 쐬고 오자.'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분위기는 달랐다. 대회 현수막, 흥겨운 음악, 모여든 사람들의 에너지,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한강. 그 순간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한강 물이 더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새벽부터 출발했기에 아침도 못 먹어서 수영 전에 에너지와 삶은 계란 등으로 연료를 채우고 몸풀기를 했다. 물도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바다 수영을 한 번 해봤기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것에 대란 두려움도 덜했다. 물속에 들어가니 오히려 몸이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녹차라떼색 물속에서 유유히 수영을 시작했다.
기록이 목표가 아니라 완영이 목표였기에 자유형과 평영을 번갈아 하며 내 페이스를 지켰다. 힘들면 풀부이를 잡고 숨을 고르며, 한강 경치도 감상했다. 그러나 3분의 1 지점을 남겨두고 다리에 쥐가 올 것 같은 느낌이 찾아왔다. 순간 당황했지만, 속도를 줄이며 즐기듯 헤엄쳤다. 결국 무사히 완영에 성공했다. 완주 시간은 약 30분. 걱정했던 것과 달리 너무 빨리 끝나 약간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마치 야유회에 온 듯,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들뜬 표정이 가득했다. 수영을 마친 뒤 함께 온 수영장 친구들과 한강 라면을 먹었다. 한강도 처음, 한강 라면도 처음, 한강을 수영해 건넌 것도 처음이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처음'이 많다는 사실이 새삼 설레고 재미있었다.
이번 대회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것을 해냈다는 뿌듯함이 온몸을 감쌌다. 한강 위를 건너며 느꼈던 물살과, 숨 고르며 바라본 강변의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나는 조금 더 용감하게, 조금 더 가볍게, 다음 처음'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