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다.아이는 더 강하다.

by 슈퍼엄마

오늘은 연가를 내고 아이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검진을 받 왔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순리인 것처럼 큰 계획이나 준비 없이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을 하였다.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이 모든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그렇기에 둘째를 가졌을 때도 내가 아픈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다.


둘째 임신 28주 차쯤. 정밀검사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신장 모양이 이상해 보입니다. "

"이상하다니요?"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큰 병원으로 가셔서 출산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견서 써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역시 같은 소견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인터넷에 신장과 관련된 질환들에 대해 검색해 보자 '투석', '합병증' 등의 무서운 단어들만 눈에 띄었다.

첫째 어린이집 하원하러 가야 하는데 차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런 일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직 태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희망 삼아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출산준비를 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온갖 검사를 진행했다. 결국 아닌 병원에 둔 채 나만 퇴원을 하게 되었다.

아이 없이 엄마 혼자 도착한 조리원에서도 의아해했다.

"어머님. 아기는요?"

"아.. 아기는 아직 퇴원을 못해서.."

말을 마치지도 못했는데 눈물부터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하루이틀 후 둘째는 도착했다.

엄마는 강하다더니, 둘째를 보자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보다는 마음 굳게 먹고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다른 곳이 아닌 신장이라니.. 참 다행이다. 신장은 다른 장기와 다르게 두 개가 있잖아. 내걸 하나 줄 수도 있고, 생명에 지장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 없던 용기도 생기는 것 같았고, 내 건강 관리를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쯤 지나고 소아 신장 쪽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교수님을 찾아 서울에 한 대학병원에 갔다. 아이는 신장에서 콩팥으로 가는 요관이 두 갈래인 중복요관이라는 질병이라고 했다. 계속 추적 검사가 필요하고 심해지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6개월에 한 번씩, 3살부터는 1년에 한 번씩 계속해서 검사를 받았다. 갈 때마다 피를 뽑고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아이는 울음소리도 안 냈다.

'아이도 이렇게 씩씩한데.. 엄마인 내가 울면 안 되지'하며 많은 시간들을 지나왔다.

그리고 오늘, 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후 선생님의 소견을 들었다.

"이제 자주 안 와도 될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기능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중복요관의 경우 기능에 이상이 없으면 이대로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하셨다.

"아이 사춘기 되기 전에 한 번 검사하러 오세요"

그 말을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 네.. 네 감사합니다!!"


아이는 오전부터 진행된 검사에 많이 고단했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잠이 들었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동안은 남편과 같이 병원에 갔는데 오늘은 스케줄이 안 맞아 처음으로 나 혼자 서울까지 운전해서 가게 되었다. 나 역시 몸과 마음이 몹시 지치고 피곤했다. 한편으론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남편이랑 함께 있던 것이 힘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편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여러모로 감사한 게 많은 하루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게 혹시 아이가 아픈 엄마가 보면 내 아이는 좋아졌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글을 보고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러니 엄마들이 꼭 힘을 냈으면 한다.

(어제 쓰다가 피곤해서 잠드는 바람에..하루 지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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