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아이의 방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방에 들어갈 침대와 책상을 새로 사고, 아이의 취향에 맞게 꾸며주었다. 아이는 제 방을 몹시 마음에 들어 하며 책상에 앉아 책도 읽고 그림도 그렸다. 잠도 여기서 혼자 잘 거라며 큰소리쳤지만..... 그건 아직 무리인듯하다.^^;;
다음날 보니 아이의 하얀 책상이 금세 얼룩이 져있었다.
안 되겠다 싶어 얼른 데스크 매트를 검색해 봤다. 그러다 책상 브랜드마다 사이즈에 맞게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마침 아이 책상 모델명 사이즈도 있어서 곧바로 주문을 했다.
데스크 매트가 도착했다. 설레는 언박싱의 순간!^^
앗.....
사이즈가 다르다. 이상해서 주문 내역을 확인해 보니 그 브랜드 모델이 버전이 두 가지인데 내가 잘못 선택한 것이다. ㅠ꼼꼼하지 못해 실수를 한 나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다른 구매자들께 도움이 되고자 상품평을 남겼다.
색상도 예쁘고 재질도 좋도 탄탄하고 마감도 잘되어 있고.. 뭐 하나 나무랄게 없이 마음에 드는데, 사이즈를 착각해서 잘못 주문했네요 ㅠ 너무 아쉬워요. 다들 사이즈 꼭 확인하세요!!
잠시 후 매트 판매자분께 연락이 왔다.
"사이즈에 맞는 매트로 다시 보내드릴게요!"
헉!!! 이게 웬 횡재냐 싶었지만 내 실수인데 거저 받기가 좀 미안했다.
"아니에요. 그냥 돈 내고 새로 주문할게요!!"
"아닙니다! 상품평도 잘 남겨주시고 고맙습니다! 이번에 그냥 하나 받으시고 다음에 또 필요하실 때 주문해 주세요!"
판매자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앞으로 많이 많이 번창하시길 속으로 빌며 '그럼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매트는 오지 않았다. 공짜로 받는 처지에 연락까지 해서 언제 보내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결국 바빠서 잊었나 보다..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 후 나를 감동시켰던 친절은 실망스러움으로 바뀌어버렸다. 애초에 새로 매트를 보내준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이 업체에 대해 좋은 기억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거나 상황에 따라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았다.
"고마워~ 다음에 밥 한 번 살게!!"
"엄마가 다음에 사줄게!!"
"우리 다음에 여기 또 오자!!"
누군가는 그 '다음'을 손꼽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해진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다만 지키기위해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자신이 없다.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기 위해서 어떤 친절에는 책임감이 따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