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의 인연
얼마 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쭈뼛대며 찾아 오더니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아마도 학교 숙제인 듯, 아이들이 몹시 어려워하며 용기를 낸 듯 해 그러자고 했더니,
살면서 가장 감명 깊게 본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왔다.
난감했다.
하나의 책을 고르라고 하다니...
그런데 그 또래의 아이들을 보니 문뜩 십수년 전에 읽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떠올랐다.
딸을 둔 아빠의 복수 이야기. 그러면서도 경쾌한 이야기.
이 정도 아이와 그 아빠가 같이 읽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이야기 같아서,
그책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추천해줬다.
살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아니지만, 지금 왠지 그 책을 추천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사족도 달았다.
그런데 우연히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개정판으로 출간된 것을 보게 됐다.
표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아저씨가 너무 아저씨 같아.-_-)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때와 같은 기분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