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톡으로 A가 갑자기 8년 전 결혼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정리 중이었구나?라고 묻자 A는 휴대폰이 알려주더라고 했다. 그래 요즘은 구글이 친절하게 몇 년 전 기억을 상기시켜주지. 그걸 보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는 A와 점심시간 짧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 우린 어김없이 만날 날을 기약했다.
A는 인천에 난 부산에 살고 있기에... 팬데믹 전에는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요즘은 만나기 쉽지 않다. 최근에 갑갑해서 A한테 조만간 송도에 꼭 갈게라고 했었는데 그러고 또 코로나가 난리다. 점심시간 짧은 대화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당장 못 가겠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A와는 20대 중반에 처음 만났다. 나이 들어 만난 이 중에유일하게 격이 없이 통하는 친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뭔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쉽게 친해졌다. 우린 만나면 별 말을 안 한다. 시시 껄껄한 일상 수다에 옛 추억에 별것 없는 이야기에도 마냥 즐겁다.가끔 뜬금없이 전화해서 수다를 떨고 나면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진다.
타국에서 처음 만난 우리는 각자 삶의 방향을 결정하려고 고민하던 그 시기를 함께했다. 딱히 그때 뭔가를 결정했고 그대로 인생이 흘러간 건 아니지만 그때의 기억과 생활들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활력소가 된다.
가끔 갑갑하고 지루한 일상에 지치고 힘든 날, 회사에서 갑자기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 퇴근길, A와 함께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다시 웃는다.
힘들고 갑갑한 일상을 잊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들... 그런 소중한 기억들과 그 시절을 함께했던 이들이 있는 것만으로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항상 약속하는 처음 만났던 곳에 언젠가는 함께 가는 날을 희망하며... A를 떠올리고 오늘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