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질문하기, 계속 계속 되새기기
글로 적어두고 싶은 말들이 퐁퐁퐁 떠오를 때가 많다. 참 간사하게도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아까운 마음에 즉시 메모를 한다. 내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을 알기에.
귀한 메모들 중 하나. 어느 날, 친한 동생에게
"너는 어떻게 늙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언니 나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늙고 싶어” 한다.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이 참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가 한자리에 있구나.'
아무도 우리에게 묻지 않았기에 남편이랑 나는 종종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저 사람은 웃으며 살아온 사람이구나!'라는 게 얼굴에 온전히 보이는 그런 얼굴로 늙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방법은 어려울 것이 뻔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웃음 모양으로 얼굴 주름이 딱! 자리 잡아서 안 웃어도 웃고 있는 그 주름 모양.
그런 웃음 주름 말이다.
삶이 얼마나 복잡한데 웃고만 살 수 있겠냐 많은 산전수전 다 겪어도 웃으며 살아왔다면, 얼굴에 자글자글 주름이 져도 웃는 얼굴로 늙었다면 인생의 훈장이라고 자부심 느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자신은 없지만 항상 되새기고 기억하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싶다. 뇌는 가짜 웃음으로도 우리가 행복하다고 착각을 한다고 한다. 얼마나 좋은 속임수인가. 이용해야지.
퐁퐁퐁 샘솟는 일상 생각 꾸러미 by Saai
illustration by Aide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