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끝자락에서 일어난 일

아빠와의 꿈

by 심동

소리를 잃은 파도는, 밤바다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물결이 스며든 바다 너머, 또 다른 꿈의 무대가 조용히 막을 올린다.

파도는 홀로 밤하늘 끝자락까지 번져 흐르고,

경계가 사라진 밤, 하늘과 바다는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그 사이, 아기고래는 어둠 속에서

잠든 그의 따뜻했던 손을 잡고,

흩어진 꿈의 파편들 사이를 헤엄쳤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또다시 밤이 찾아왔다.

그를 향해 파도가 일렁이고,

아기고래는 꿈의 그림자 속에 갇혀

안개 속을 맴돌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떠돌았다.


그리고 마지막 밤,

영원히 꿈속에 머물러 있고 싶었지만, 어쩐지 두려웠다.

소리 없는 파도를 따라,

하늘의 바다 끝으로 흘러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끝이자 시작이었던 그 곳으로.

파도는 조용히, 그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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