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차가움

나를 지키는 갈색 지방

by 제인 Jane




우리는 늘 지방을 두려워한다. (뜨끔)


뱃살, 허벅지 살, 옆구리 살. 눈에 보이는 살들이 붙을수록 자책이 늘어나고, 다이어트는 의무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지방이 다 같은 건 아니다.


우리 몸에는 살을 찌우는 '백색 지방'이 있는가 하면, 살을 태우는 '갈색 지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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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지방은 말 그대로 갈색을 띠는 지방조직이다.


그럼 왜 갈색일까?


그 이유는, 열을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아는 백색 지방이 칼로리를 저장하는 창고라면, 갈색 지방은 칼로리를 태워 체온을 유지하는 '작은 난로' 같은 존재다.


놀랍게도 이 작은 난로는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시키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과학적으로도 갈색 지방의 활성화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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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게는 이 갈색 지방이 풍부하게 존재하는데, 그건 추위에 민감한 아기들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수록 갈색 지방은 줄어들고, 백색 지방이 점점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연구들은, 갈색 지방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방법들이 존재함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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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 산책을 참 좋아한다.


코끝이 얼얼할 정도로 찬 공기를 마시며 빠르게 걸으면, 모든 것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처음에는 괜히 추운 날 돌아다니나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긍정적인 생각이 더 들고,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저온 노출은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이는, 평상시 겨울에도 산책을 하고 야외 활동을 많이 하던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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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샤워 마지막에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도 갈색 지방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너무 과하지 않은 17~19도 정도의 시원한 물로 샤워를 마무리한다면, 우리 몸에게 '열을 만들어야 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되고, 그에 따라 갈색 지방이 활동을 시작하는 원리인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 생강이나 고추에 들어있는 열을 내는 성분들 역시 갈색 지방의 활성화와 연결되어 있다. 이는, 마치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자연적인 기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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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게 신체에만 이점이 되는 걸까?

그렇지도 않다.


갈색 지방의 활성은 우리 뇌의 '정서 조절'과도 연결되어 있다.


차가운 자극은 교감신경을 일시적으로 자극하면서도, 이후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마음의 안정감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냉수 샤워나 차가운 환경에의 노출은,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이는, 갈색 지방이 단순히 물리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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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제 '지방'이라는 말을 중립적으로 보려고 한다.


내 안의 갈색 지방은 내가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난로다. 나를 따뜻하게 데우고, 느리게나마 건강하게 움직이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몸 안의 이 작은 불씨를 발견하고 다시 살려내는 일을 통해, 더 나은 삶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부터 '건강한 차가움'을 경험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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