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협업 경험을 말해주세요

질문의 심리학 5

by 제인 마크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마치 시험지에 답을 써넣는 기분이 들고는 한다. 특히, "협업 경험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같은 문항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질문은 단순히 과거의 협업 경험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당신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라는 숨은 질문을 품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질문을 정체성 탐색형 질문이라고 본다.
이는, '무엇을 해봤는가'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강하다. 즉, '이 사람은 협업 상황에서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유연하게 조정해 왔는가?'를 묻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사람을 선발할 때, Task-fit(직무 적합성)뿐만 아니라, Culture-fit(조직 적합성)을 아주 중요하게 본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 질문은 바로 후자, '이 사람이 우리 팀 안에서 잘 섞일 수 있을까?'에 대한 단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와 어떤 일을 했다"라는 단순한 경험의 나열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험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럴 때 쓰면 좋은 심리학 개념 있는데, 그게 바로 요즘 널리 쓰이고 있는 '메타 인지(Metacognition)'다. 협업 상황 속 나의 감정, 태도, 판단을 스스로 인식하고 성찰했던 순간을 녹여내면, 채용 평가자는 나를 '성숙한 동료'로 느끼게 것이다.


예컨대, "회의 중 내 아이디어가 무시당했다고 느껴졌을 때, 처음엔 화가 났지만, 한걸음 물러나서 그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려 했습니다."와 같은 문장은, 내가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강력한 신호가 수 있다.


또, '협업'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므로, 관계에 대한 민감도와 조절능력도 함께 묻고 있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개념은, 바로 '정서지능(EI)'이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내 감정도 효과적으로 조율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협업력의 진짜 증거가 되는 셈이다. 그것은 단순히 '서로 도왔다'라는 수준을 넘어, 관계 속 나의 역할을 주체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협업 경험을 묻는 질문은, 단순히 당신이 어떤 '협업 기술'을 가졌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협업이라는 관계 안에서 당신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사람인가'를 보고자 하는 심리적 탐색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쓸 때는, 그 경험 속의 '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야기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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