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동기의 가장 오래된 연료다

2부. 의미가 동기가 되는 순간 - 소명의 심리학

by 제인 Jane


보상보다 지속력을 만드는 '심리적 이유'


“열심히 하면 보상받는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그래서 성적이 오르면 상을 받고,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가 따른다. 그렇게 보면, 보상은 분명 강력한 동기이다.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그런 보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같은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게 했다. 처음에는 “그림을 잘 그리면 돈을 주겠다.”라고 말했고, 그다음에는 “그냥 즐겁게 그려보라.”라고 말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그 결과는 의외였다. 보상을 받고 그림을 그리던 그룹은 점점 흥미를 잃었고, 어느 순간 보상이 사라지자 그들은 더 이상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았다. 돈이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외부 보상으로 작용해, ‘돈도 안 주는데 뭐 하러 그림을 그려?’라는 생각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처음부터 단순히 ‘재미있어서’ 그림을 그리던 그룹은 훨씬 더 오래 그림을 그렸다.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과잉정당화 효과(overjustification effect)’라고 부른다. 이는, 외부 보상이 주어질 때, 내면의 즐거움이나 의미감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설명한다. 즉, 보상은 동기를 잠시 불태울 수는 있지만, 그 불꽃은 금세 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보상은 우리의 순간을 자극하지만, 의미는 지속을 설계한다. 보상은 ‘해야 한다.’라는 압박에서 비롯되지만, 의미는 ‘하고 싶다!’는 감정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도 전자의 경우는 우리에게 피로를 남기지만, 후자의 경우는 에너지를 남긴다. 이것이 우리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날에는 완전히 지치고, 어떤 날에는 밤을 새워서라도 해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심리학자 데시(Edward L. Deci)와 라이언(Richard M. Ryan)은, 이를 ‘자기 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으로 설명했다. 그들은 이 이론을 통해 인간은 ‘외부의 통제’보다, ‘내면의 자율성’에서 더 강한 동기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즉,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의미 있다.’라는 감각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가는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의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지속시키는 내적 에너지의 형태인 셈이다. 보상은 ‘나’를 움직이지만, 의미는 ‘나’를 계속 원하는 곳에 서있을 수 있게 한다.


만약, “나는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선명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쉽게 지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돈이나 타인의 인정, 평가와 같이 외부에 있다면, 그 동기는 곧 마모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그러니 힘이 빠지는 순간이 온다면 한 번씩 떠올려보자.


‘보상은 불을 지필 수는 있지만, 그 불을 지키는 것은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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