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정욱 Jan 13. 2021

2020년 귀속, 연말 책정산(1)

독서 리뷰 1년 치 몰아서 하기

벌써 2021년이다. 이번에는 2020년에 읽은 책을 모두 정리해보기로 한다. 

평소 미리 적어 두었어야 할 리뷰를 몰아서 적는 연말 책정산, 지금부터 시작한다. 




1. 읽은 권수: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는가?

총 40권


2018년 78권, 2019년에 64권, 독서량이 점차 줄어들더니, 올해 드디어 40권이다. 

사실, 50권 이하로 읽은 건 2009년 이후에 처음이다. 의도했던 부분도 있지만, 살짝 섭섭하다. 


그 대신, 올해는 논문을 많이 읽었다. 얼마나 읽었는지 카운트하진 않았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퇴근길에 오며 가며 쓸데없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날이 많다. 그래서 전반적인 독서량이나 학습 몰입도가 만족스럽지 않다. 불쑥 짜증도 나더라. 2021년에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2.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었나?

경영과 조직문화 30% 리더십과 코칭 15% 역사 10%  


읽는 카테고리는 매년 비슷한데, 올해는 오랜만에 코칭 책을 꽤 읽었다. 사실, 코칭은 과거에 꽤 읽었기 때문에 몇 년간 손을 놓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코칭 세션을 진행하게 되고 또 피드백이 중요해지면서 다시 꺼내 들었다. 


재작년 성찰에 2020년에는 역사책이나 소설을 더 읽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역사책을 4권 정도 읽었다. 역사와 철학을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도 짬짬이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물론 논문부터 읽고..


3. 국적: 어느 국가의 책을 많이 읽었나?

서양 50%, 국내 45%, 동양 5%  


책의 국적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국내 서적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작년보다 10%나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번역서를 많이 보는 편이다. 


4.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책 10권을 선정하자면?


역사: 대서양 문명사 / 두 얼굴의 조선사 /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리더십: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블리츠 스케일링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갈등 해결하기 / 성격의 탄생 

그 외: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제노사이드 / 배움의 발견


*작년보다 많이 선정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줄씩 이나마 리뷰를 작성해보자. 작성 순서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카테고리 별로 배정한다. 역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순이다. 




대서양 문명사 (김명섭)

첫 번째는 대서양 문명사이다. 대항해 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너무 배운 점도 많았고, 감명 깊었기 때문에 나라별로 리뷰를 작성했다. 최종 리뷰는 여기에. 유럽 열강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나라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배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한 국가의 부는 '지식'에서 나오며, 어떻게 해야 뛰어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지, 힌트가 여러 번 등장한다. 그리고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적극적으로 포착하되 그에 함몰되지 않는 것,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중요한 조언이 아닐까?   


 


두 얼굴의 조선사 (조윤민)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디선가 봤던 카피 때문이다.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 아니, 도대체 조선 시대가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매운맛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무언가를 안다'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조선사에 대해서는 기존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기존에 간과했던 권력의 이면과 이중성을 볼 수 있었다. 낯선 관점이기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도 꽤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좋았다. 지배층이 세상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얻었다.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노나카 이쿠지로 외 5명)

이 책은 사실 역사책으로 분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조직학습의 세계적 구루인 '노나카 이쿠지로'를 비롯하여 전쟁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이라는 부재로 만든 책이며, 우리나라로 치면 징비록에 가까운 책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어떤 책 보다 '조직 문화''집단 학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결국 조직의 본질은 '공통의 목적을 공유하는 집단'인 셈인데, 이를 가장 첨예하게 보여주는 집단이 군대가 아닐까 한다. 전시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사기를 높이고, 갈등을 해결하는지, 그 과정을 회고하다 보면 지금의 조직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실마리도 얻게 된다. 



러일 해전에서 일본은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이 바람에 대함 거포 주의와 함대 결전 주의는 해군의 유일하면서 최고의 전략 대안이 되었다.... <해전 요 무령>이 마치 경전처럼 숭상되고 경직되어 감에 따라 변이의 발생을 가로막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 해군은 전략을 착실하게 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킴 스콧)

이 책은 올해 읽은 리더십 관련 책 중에선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솔직하게 피드백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중요성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우리 회사에선 이 책을 가지고 리더십 독서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지금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하여 인살롱에 리뷰를 적은 적이 있어서, 링크를 공유하기로 한다. 



블리츠 스케일링 (리드 호프만)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실리콘벨리에서도 특히 똑똑하기로 유명한 리드 호프만의 책이다.  블리츠 스케일링은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와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scale up)'의 합성어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의미한다. 다양한 경영서를 읽다 보면, 지금의 스타트업 상황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트렌드를 100% 반영하고 있다. 물론, 트렌드만 쫓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 계속 인식의 틀을 바꾸고 배워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스타트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등장한다. :)  






1부는 여기까지. 2부는 1월 중에 업로드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월간 성찰 2020년 1월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