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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Sep 25. 2018

#1. 유후인 그리고 료칸

후쿠오카 가족 여행기, 유후인으로 가는 길 

지난번 마카오 여행에 이어서, 이번에는 일본으로 다녀왔다. 10년 전쯤 가족과 함께 큐슈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로 오랜만의 일본행이었다. (당시에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갔었지. 지금 생각해도 ㅎㄷㄷ하다.) 그땐 하우스 텐보스, 구마모토 성, 아소산 빌리지 등 다양하게 다녀왔었는데, 이번 코스는 비교적 단순하다. 1박 2일의 유후인 료칸 체험, 그리고 후쿠오카 시내 쇼핑과 먹거리 중심의 코스다. 모든 일정을 적진 못했고, 몇몇 기억에 남는 인상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후쿠오카를 다녀올 분들은 참고하시길 :) 





인상적인 장면 #1

태양광 패널이 집과 잘 어울린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었다. 둘러보니 집집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체 외관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일본 지붕 색깔로 검은색이 많은데, 그에 맞춰 조화롭고 깔끔하게 배치되었다. 아무래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친환경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하는 듯하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취하려는 노력이 조금은 부러웠다. 우리나라도 언제까지나 원전, 원전하지 말고 이런 실질적인 변화가 좀 더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꼭 소를 읽고 외양간을 고치란 법은 없으니. 



인상적인 장면 #2 

실내가 아니라, 자투리 땅이다.


유노츠보 거리에서 가벼운 점심 겸 우동을 먹으러 갔다. 주인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였다. 가게는 꽤 작고 예뻤다. 약간 더운 느낌이 있어서 주위를 살펴보니 실내가 아니더라! 자투리 땅에 나무를 이용해 가게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카페의 무인 시스템을 응용하니 운영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들어올 때 선금이고,  음식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나갈 때도 직접 남은 음식을 버려야 하고, 그릇은 일회용으로 처리하니 설거지도 없다. 심지어 메뉴도 얼마 없다. 정해진 육수에 면만 다르게 주면 되니 혼자서도 꽤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맛이 조금 짠 게 흠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ㅎㅎㅎ 결국 장사도 정성만으론 부족하다. 경영을 알아야 한다. 백종원이 왔다면, 그런 면에서 칭찬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야 말로 심플. 



인상적인 장면 #3

료칸에서 선물로 주는 파우치 :) 

오후 늦게 와잔호 료칸에 왔다. 체크인을 하던 중 중요한 짐을 버스에 놓고 와버렸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마침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다급하게 전화를 요청했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직접 가서 찾아왔고, 방까지 옮겨 주셨다. 정말 극진한 서비스. 감동 ㅠ 저녁에 먹은 가이세키 정식도, 온천도, 서비스인 라무네 사이다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일본 서비스 정신이라는 오모테나시를 몸소 느낀 하루. 이렇게 운영하면 누군들 입소문을 안 낼까 싶다. 감동은 사소함에서 온다.


가이세키도 놀라웠다. 끝도 없는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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