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능인 Multipotentialite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다능인에겐 다양한 삶의 접근법이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관심사를 한데 모아 하나의 직업을 발견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뭐든 할 수 있는 '맥가이버 칼'을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직업 내에서 돈, 의미, 다양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가 있다. 발도르프에선 한 명의 교사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한 반을 책임지며, 모든 과목을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하나의 직업이지만, 그 안에 워낙 많은 학습과 숙련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고통을 호소할 수 있으리라 "저는 4~6학년 영어만 가르치고 싶어요!" 하지만, 어떤 다능인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있는데,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다능인이다.
두 번째 접근법은 정기적으로 옮겨 다닐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직업과 사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열정을 다양한 시도로 펼치는 것과 달리, 여기선 관심과 열정은 서로 분리되고 구별된 채 유지된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요가 강사를, 오후에는 프로그래머를, 주말에는 여행 가이드를 하는 삶. 각각의 프로젝트는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수입과 의미를 제공한다. 누군가 '직업'을 묻는다면 말문이 막히지만, 하루를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정체성과 역할을 충분히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 접근법은 큰 보상과 더불어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겨주는 정규직 사업이나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나의 관심사를 수입원으로 만들 필요가 없으며 '개인적 프로젝트'를 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특허국 관리 업무를 통해 확보한 개인적 시간에 상대성이론을 만든 것처럼. 또한 자신의 온 관심과 열정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쏟아부은 예로 시계공이자 철학자인 '스피노자'나 보험회사를 다니며 소설을 쓴 '프란츠 카프카'가 있다. 유연성보다 재정적 안정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수익과 가치가 꼭 함께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추천한다.
동시에 여러 관심을 가져야 만족스러운 다능인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하나의 주제에 매료되기도 한다. 마지막 네 번째 접근법은 하나의 분야를 일정 시간 수행하고 난 후에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분야에서 새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 박사 과정 중에 광고 회사에 들아가서 일 하다가, 교육 관련 일을 하다가 그 후에 번역가로 일하는 경우다.
돌아보면 나의 경력도 이와 유사하다. 2-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직무를 바꾸며 경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문제는 언제 그만두고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노련한 다능인들은 '불안 구간'을 잘 안다. 너무 어려워질 때가 아니라 너무 쉬워졌다고 느낄 때! 그때야 말로, 다른 선택지를 바라보는 때이다. 하지만, 불안 구간을 잘 판단하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는가? 각자가 가진 삶의 지향점과 가치에 따라 선택해야 할 전략도 다른 법이다. 2-3가지 접근법을 섞어보는 것도, 위에 언급된 방법이 아닌 새로운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도 추천한다. 무엇보다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다.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던 '전문가의 시대'를 넘어,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그 경험들을 엮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순식간에 몰입하여 누구와도 쉽게 융합하는 사람들이 이제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여러분이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는 확신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운명을 받아들이길. 꼭 답을 얻기를 바란다.
당신이 되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 되도록 허락해보라. 당신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PS: 제 브런치 글을 일부 수정하여 업로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