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이 되어 흩어진 조각 중 큰 조각 몇 개를 찾았다.
그 조각들에 담긴 짧은 이야기가 어설프고
그저 예뻐 웃음이 난다.
오래된 메일함에,
흙냄새가 나는 듯한 오래된 일기장의
기록들이 기억이 된다.
기록은 기억을 만든다.
만나고 싶은 기억은 일상의 이야기인데,
손을 뻗고 마음의 기억까지 헤집어봐도
도무지 잡히지가 않아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진다.
풋풋함을 빛이 나게 해 주었던
기억들이 선명해지지 않지만, 어렴풋 생각나는
그 마음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채우고,
단단하게 만들어 줘 참 잘 살아온 내가
어제의 너를 기억해보려 애쓴다.
기억은 사라진 게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 남아 있는 듯한 분명한 이 느낌이 참 좋다.
그때 받은 긍정을
너만큼이나 지금의 너에게 온 마음을 담아
보내어 보려 기억의 파편을 모아 맞추어 본다.
그 시절 나를 세상 무엇보다 빛나게 만들었듯,
내일의 너에게 세상의 빛을 담아 보낸다.
그래, 그렇게
받아온 기대에 크게 한방, 그 이상을 날려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