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을 녹여낸 수업 디자인의 이야기
'삶이 녹아 있는 프로젝트 수업'을 콘셉트로 수업을
재구성하고 학생들과 고군분투하며
수업을 만들어간지 3년째이다.
올해는 학습연구년의 선물 같은 한 해를 보내게
되면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수업들을 돌아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다. 돌이켜 본 3년의 수업시간들은 나에게는 큰 보물이다. 활동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이 묻어나고,
수업 후의 성찰은 다음 성장의 큰 거름이 되어 주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려고 한다.
수업자로서 수업에 대한 나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학생들의 활동과 성장을 풀어내며 이 글을 접하는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여러 프로젝트 수업 서적에서 내가 받은 긍정의 에너지처럼 내 글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한 긍정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3년 동안 기획한 수업 디자인은 성공적인 것도 있었지만 기승전만 있고 결과가 허무한 경우도 있었고,
기승만 있고 전개에서 무너진 경우도 있었다.
가감하지 않고 이 모든 이야기들을 잘 풀어보려고
한다. 망했던 수업, 그저 그랬던 수업, 너무 좋았던 수업 등 모든 수업의 이야기들을 학생들의 수업과정과 결과물들을 소개하며 나를 다시 돌아보기도 하고
수업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수업의 실마리를 프로젝트 수업에서 찾았다.
디자인 교과의 특성상 교과의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잘 재구성하면 디자인 실무의 과정까지 결합하여
큰 프로젝트 기획이 가능해진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습자에게는 내적 동기유발, 책임감, 긍정적인 자아개념, 협동심, 사회적 기술, 사회에 대한 관심과 문제 해결력, 다양한 탐구와 표현능력, 사고의 유연성, 체험적 학습 기회를 제공하거나 신장시키며,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교수 경험을 안기고, 학부모와 지역 사회에게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역할 지각을 촉구하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 [김대현 외 프로젝트 학습의 운영]
나의 프로젝트 수업의 방향은 4가지였다.
·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생들의 삶을 반영하는
실제적인 수업 주제를 해결한다.
·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실천하며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한다.
· 삶의 방법을 배우는 활동,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지향한다.
· 프로젝트의 마무리로 교사와 학생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수업 성찰 활동을 한다.
그리고 디자인 교과의 방향 또한 4가지로 생각하였다.
· 디자인은 창조적인 예술이다.
· 디자인은 삶을 예술로 만든다.
·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 디자인을 통해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
프로젝트 수업의 설계에서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는 1. 어려운 문제 또는 질문 2. 지속적인 탐구
3. 실제성 4. 학생의 의사와 선택권 5. 성찰 6. 비평과 개선 7. 공개할 결과물이다.
7가지의 필수요소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과정을 체계화한 실천단계를 각 프로젝트마다 구상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 존라머]
수업의 방향이 선명해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분석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것,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일 것이다.
아무리 일타강사라고 해도 학습자의 수준을 무시한 채 어려운 용어를 구사하며 유창하게 강의한다면 그것은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1시간 강의 시간이 무의미하고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학습자 분석을 위해 아이들을 만났다.
디자인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따라 해요.
기능을 따라서 하긴 했지만 혼자서 하라고 하면 잘 못하겠어요.
평가 점수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 같아요. 제 진로도 디자인 쪽으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프로젝트 수업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복직 후 3월에 만난 아이들은 디자인 수업의 필요성이나 즐거움, 성취감을 대부분 느끼지 못한 채 평가를
위한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었다.
디자인 수업의 기본인 콘셉트를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발상하고 스스로 결과물을 구상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자발적인 의욕이 부족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수업 속으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보니 학생들의 곁에 서 계신 선생님들, 나의 동료교사가 보였다.
본교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성취 수준이 낮은 편이라 동료 선생님들은 수업이 어려워 힘들고, 학생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수년간 수업을 이끌고 올해 발령을 받아 오신 선생님은 많이 힘들어하셨다.
"수업이 안되네요, 이 아이들과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까요?"
나의 3월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고, 학교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을까? 였다.
우선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다음이 프로젝트의 해결이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결과물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의 자기 이해, 그리고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우리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업 활동을 구상하였다.
또한 '삶'을 나의 주변, 내가 살아온 우리 지역이라
생각하고 내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활동,
우리 지역을 돌아보고 분석하여 성장시키는 디자인
수업을 디자인하였다. 수업이 학생들과의
실전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하였고, 꽤나 성공하여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나는 그동안 해 온 수업활동들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수업 디자인을 해나 갈 것이다.
세상은 계속해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아이들 세대의 성향과 문화 또한 변화하기 때문에
3년 전, 2년 전, 작년의 수업을 우려먹기는 할 수 없다.
세대를 이야기하니 그 세대에 발맞추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감을 찾기 위해 유튜브를 일상화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아야겠다. 그들의 삶을 담은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
올 한 해 나는 뒤를 돌아보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삶'이 녹아있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