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이별에 대한 생각이 같을 수 없기에.
이별을 원하는 사람은 가해자가,
원하지 않는 사람은 피해자가 된다.
시간은 세월이 입혀져 그것조차 희미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억은 종종 미화된다.
지나간 사랑을 곱씹어보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그를 보고 웃었던 나의 모습,
어쩌면 그건 가해자의 특권일까?
그의 기억도 미화되었으면 좋겠다.
언제가 다시 만났을 때, 웃으며 마주할 수 있게.
피하고 싶은 마음, 마주 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