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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Mar 23. 2022

흐린 날, 커피, 고흐

흐린 날

습도가 높지 않은데 흐린 날 있죠,

하늘을 만지면 고운 모래 느낌이 날 것 같은 날

귀 끝에 닿는 아침 바람이 아직 시리고

따끈따끈 이불속이 그리운 그런 날이 오늘이었어요



커피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날이었지요

한 모금 입에 머금은 커피의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고

우유 거품의 부드러움이 마치 흐린 날의 공기같이

느껴져 온 감각으로 그 순간을 채운 날

하필 그 순간,

고흐

눈앞에 고흐 작품집이 있었네요

고흐의 삶에 대한 연민이

작품에 더욱 집중하게 만듭니다.

찬찬히 그리고 천천히 바라본 작품들에

어쩌면 이렇게 내면이 잘 드러나 있을까요?

거친 선과 과감한 색의 표현

고흐의 영혼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한

작품들에 또 한 번 푹 빠져 봅니다

흐린 날이어서, 커피와 함께라서

더 촘촘히

그의 색채에 ,

붓의 터치에 빠져봅니다.



그림은 내면의 영혼을 표현하는 것,

글쓰기도 내면을 꺼내어 표현하는 것,

수업도 수업자의 내면을 담아 전달하는 것,


모두 다 예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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