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성장시켜주는 수업성찰일기

어느 날은 기쁨을 주기도, 어느 날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by 심횬




여기서 '우리'라 함은 학생과 교사입니다.

매 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되면 수업활동들을 돌아보며 학생들에게 수업성찰일기를 작성하도록 한지 3년째입니다. 긴 육아휴직을 마무리하고 복직을 하면서 그해부터 시작을 했었지요. 그동안 모인 수많은 수업 일기들은 교사인 저에게 큰 보물이자, 저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아이들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많고 많은 이야기들은 어느 날은 저를 기쁘게, 어느 날은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어주었지요.


잠시 아이들의 성찰일기를 만날게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순함을 모토로 하긴 했지만 더 디테일을 살려 매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색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한정적인 색만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족한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 모둠의 시안이 제대로 받아들여진다면 학교의 안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실제로 반영되는 가능성이 즐겁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빠듯했던 점과 타 모둠보다 인원이 부족했던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더 나은 작업물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급하게 마무리하여 미완성작만 못한 완성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활동은 프로젝트를 마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개인적으로 완성해볼 수 있지만 모둠 활동은 저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워도 수정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고 생각해 묻어두고 진행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고 모둠 과제처럼 큰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과제가 아닌 조별과제인지라 여러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제안하는 과정에서 제가 낸 의견들이 다행히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작업하는 내내 어플리케이션 등의 퀄리티뿐 아니라 우리 브랜드가 가진 의미와 추구하는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고민을 더할수록 표현하고자 하는 요소는 많은데 어떻게 조화롭게 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작품을 보는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 이해하게 되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 즐겁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모둠 같은 경우에 모둠원이 수업에 불참하는 일이 잦아 처음에 계획했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른 친구의 역할까지 전적으로 도맡아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예 지속적으로 수업에 불참하는 경우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프로젝트에 성실하게 임하는 조원이 있는가 하면 반대가 되는 일부의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잠든 친구를 깨우면서도 같은 상황이 계속되니 서로 감정이 상해 되려 관계가 악화되고 반복되는 태도 문제에 대해서는 점수 외에 큰 불이익이 없다 보니 학우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잘 개선되지 않는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이론적인 수업들이나 다른 프로젝트 수업들보다도 이번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작품의 방향을 선택하고 열심히 고민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 자체에 이미 즐겁기 시작해서 결과물을 내기까지 매 수업을 고대하게 되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뜻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고민할 수 있었던 너무 유의미한 시간이었고 제가 스스로 의식하고 있지 않는 한은 살아가면서 내면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의미를 더해나가는 작업을 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 이러한 작업들을 할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경험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을 뒤돌아보게 하는 이유

시간을 거꾸로 돌려 자신의 수업활동과 결과물 그리고 수업이 임했던 마음들을 뒤돌아보게 하는 이유는

수업에 대한 여운을 느낄 시간을 충분히 가져 성장의 디딤돌을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뒤돌아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놓친 부분들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은 활동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느낌은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다음 수업 활동에 대한 열의를 만들어주는 씨앗이 되어 줍니다.


수업에 대한 성찰 활동은 학생들에게 과거의 시간들을 바라보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키워주어 또 다른 배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성장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중요한 지점은 교사의 알아차림입니다. 학생들이 고민하여 작성한 성찰일기는 신기하게도 교사의 수업 모습이 다 담겨 있습니다. 교사인 내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수업에서 어떤 부분에 힘을 많이 주었는지, 좀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가 아이들의 소중한 글들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글이 소중합니다. 오늘도 저는 아이들의 언어를 열어봅니다.


어쩌면 힘들기를 각오하고

수업이 점점 소중해지는 이유가 이 아이들의 글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성장 포인트에선 함께 기뻐하고,

아쉬운 지점에선 함께 고민하며

수업이 자꾸만 소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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