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March. 2021
마지막 잎새
소정이에게 학교가 하이드파크 근처라 좋겠다고 하니, 그래서 도서관에 가면 자꾸 마지막 잎새처럼 창밖만 봐 라고 하던 게 생각났다. ㅋㅋ 나도 요즘 계속 창가 자리만 가는 중...
네이버를 켰더니, 1989년 컴퓨터가 처음 개발된 날이라고 뜨더라.
내가 요즘 계속 컴퓨팅에 대한 것을 리서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게 눈에 들어왔다.
윤리 발표가 끝났음에도, 발표가 맘에 안 들어 또다시 처음부터 새로 쓸 계획이라 윤리에 여전히 집착 중.
원래 한 안건으로 3천 자 에세이, 그걸로 발표, 그리고 그걸로 리서치를 계속한 후, 4월에는 8천 자로 늘려서 최종 제출을 하는 건데, 지금 이 세 가지를 모두 전혀 다른 안건으로 하고 있다... 윤리란 뭘까... 흑흑흑
윤리학자가 여기저기 기용되어 있고.
윤리를 논리적으로 서술하기가 어렵다. 교수님께서 강조하듯 '한 명의'철학자의 눈을 통해서. 이걸 영어로는 through one thinker's lens라고. 저녁으로 샐러드도 먹고 단백질 바도 먹었다. 폭식을 부르는 윤리..
아, 이 날은 백 야드 시네마의 로미오 앤 줄리엣 뮤지컬도 예약. 5월 이후부터는 공연도 전시도 모두 오픈이라 예약 전쟁이 일어날 것이 뻔해서 초 얼리버드로 지금부터 하나씩 해두는 중.
이건 GQ에 사진 전문잡지의 보스토크 매거진의 에디터가 기고한 글인데, 이름을 숨기고 묘사하셨지만 이 비평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예전에 일하던 직장의 선임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이 분 글의 팬이셨다. 어느 날은 우리가 주최한 토크에 발제자로 오신 이영준 선생님을 보고 소녀팬처럼 좋아하셨던 게 기억난다. 때문에 당시에 어떤 분이시길래 하고 이런저런 글을 찾아봤었는데, 이 에디터도 이렇게나 그를 묘사하니 이제는 맡지 않으실 사진 수업을 놓친 게 아쉽기만 하다.
월요일까지 날밤을 새면서 지낸 후, 이제는 몸 리듬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운동도 다시 하기 시작했다. 홈트레이닝은 늘 이 두 채널에서. 요가 소년과 땅끄 부부.
어제부터 비가 정말 많이 온다.
학교 나서는 길엔 귀여운 젤리 차도 보고
궁금했던 빵집도 들렸는데, 간식으로 살만한 빵보다 이런 식사빵이 맛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때문에 다음에 오는 걸로 하구 패스.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 도착해서 리들에서 샀던 자파 케이크를 먹으면서 공부.
자파 케이크는 영국의 여느 마트에 가도 꼭 있는 과자 종류인데 푹신푹신한 식감이다.
일본 식민 통치 시대에 대해 리서치하다가, 대만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통치를 받았어서 같이 공부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연관 검색어들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is taiwan in japan or china 라니.
다시 도서관에 가서 저녁공부를 할땐 영국 왕립 예술학교 졸업생 degree show를 봤다. 학교 통째로 예술학교라 졸업생이 굉장히 많았는데, 욕심에 모두의 작품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터라 한참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한 학생이 design ethics를 다룬 작업을 했더라. 흑 난 윤리가 너무 시러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