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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Apr 23. 2023

The Milk of Dreams,베니스 비엔날레

13-14 Oct 2022


13 Oct 2022



별 준비 없이 온 우리. 공항에서 베니스 본섬까지 어떻게 가는 지도 못 알아보고 왔다.

급하게 알아보니 다행이도 공항 안에 수상버스 티켓 자판기가 있어서 왕복 표 구매.








문제는 시간표였다. 수상 택시 출발 시간이 우리 비행기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 베니스 도착 후 40분 정도 공항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택시를 타야했다. 그러다보니 벌써 밤 11시 몇 분. 그래도 공항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랑 커피가 런던 여느 도심 카페보다 훨씬 맛있더라.







드디어 탑승.




도착한 우리 에어비앤비. 좀 미리 예약한 덕에 넓은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했다.

더블베드 하나 있는 방과 트윈베드가 두 개 있는 방 하나, 이렇게 방 두 개와 큰 거실이 딸린 숙소.





14 Oct 2022



좋았던 날씨. 햇볕이 너무 좋았다. 



















베니스라니. 설레서 집에서 나서는 길에만 벌써 사진 수십 장




어제는 너무 늦어 깜깜했던 바다도 드디어 제대로 봤다.

























영국살다오니 베니스 물가도 애교 수준이다. 이 유명한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도 런던보다 저렴해서 오히려 돈 아끼는 기분. 체인점 베이커리 카페 Majer에서 아침 식사. 라테도 부드럽고 치즈랑 빵도 하나같이 다 너무 맛있었음.



좋은 날씨와 쨍한 햇볕이 얼마나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지



그렇게 10분가량 걸어 도착한 베니스 비엔날레 장소. 베니스에 흩어진 파빌리온이나 위성 전시 외에 본 전시가 펼쳐지는 베뉴는 크게 두 곳이다. GIARDINI DELLA BIENNALE 지아르디니, 그리고 ARSENALE 아르세날레



우리가 간 쳇 베뉴는 지아르디니.



2022년 비엔날레 타이틀은 'The Milk of Dreams'. 이렇게 전시 제목을 서정적으로 짓는 게 미술계 유행이다. 이번 2023년 광주 비엔날레 제목도 그 유행을 이어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였던가.




좋았거나 흥미웠던 작품들


스타킹 안에 가득 차 있는 건 타바코


이런 텍스타일 작품들이 확실히 요즘들어 더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 테이트 모던에서 개인전한 작가도 텍스타일이 주 매체.






테이트 브리튼에서 최근 개인전을 하기도 했던 작가 Paula Rego. 파울라 레고.



내가 런던에 거주한 기간에 이 전시가 열렸었는데 어쩐 일인 지 전시를 놓쳐버렸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된 이 작가의 작품이 꽤 많아 대리만족을 느끼며 감상을 했음에도 한편으로는 작품이 하나같이 너무 좋아서 브리튼에서의 개인전을 제대로 못 본 게 아쉽기도 했다.



파울라 레고의 동화 시리즈





























2022년은 여성작가의 점유율 퍼센티지가 70퍼센트인가 넘어가는 혁명적인 비엔날레였다.

여성 작가의 작업에만 초점을 아예 맞춘 섹션들도 있었음.















































역대 비엔날레 포스터들. 이렇게나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잘 만들어진 하나의 미술 축제가 도시에 얼마나 큰 활력과 경제적 이윤을 가져오는지. 미술에 초점을 맞춘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고 그 사이에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가 또 2년마다 열린다. 결국 매년 이렇게 크고 명망 있는 축제가 미술 한번, 건축 한번 교대로 열리는 거다. 나와 같은 미술인들은 결국 매해 베니스에 가게 된다. 나처럼 유럽에 거주하는 사람들 외에도, 한국이나 저 먼 다른 대륙에서도 큐레이터나 작가들이 출장이나 공부, 영감을 받으러 베니스로 온다. 우리나라도 제발 따라 하기나 각 지자체 시장의 성과 한 줄에 추가할 일시성 이벤트에 급급하기 말고, 제대로 시간 들여 연구해서 만든 이벤트 하나를 끈기 있게 잘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




베니스 비엔날레 이번 굿즈들. 가운데 지구본은 굿즈는 아니고 그냥 아트숍 상품이었는데, 너무 기발하고 예뻐서.



파빌리온에서 컨템퍼러리 작가들을 다루니, 베니스 비엔날레 감독의 큐레이팅이 들어간 자르디니관엔 모던 작품들도 꽤 있었다.



















파빌리온에서 컨템퍼러리 작가들을 다루니, 베니스 비엔날레 감독의 큐레이팅이 들어간 자르디니관엔 모던 작품들도 꽤 있었다. 







그렇게 한참 전시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문득 창밖을 보면 아 내 베니스에 있구나 실감 나고




그렇게 한참 전시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문득 창밖을 보면 아 내 베니스에 있구나 실감 나고






여성 초상의 머릿속.




토비아스가 디장인한 카페. 실제로 보니 사실 별 특별하지도 않았는데, 이 카페를 굳이 고대로 따라 해서 부산에 가져온 거 무슨 일..



지아르드니 본 전시를 이때쯤 겨우 다 봤다.






















여기 앉아서 친구들이랑 좋았던 작품 얘기도 하고 다음에 뭐 할지 얘기도 나누다가





지아르디니 주변에 위치한 각 국가관들 전시 관람 시작.


베니스비엔날레는 스포츠로 치면 올림픽처럼 미술 국가 대전이다. 따라서 이렇게 오래전부터 위치해온 각 국가별 파빌리온 건물을 국가당 하나씩 가지고 있고, 각 나라 대표로 선정된 큐레이터가 그 파빌리온 전시를 담당한다.


먼저 본 곳은 호주 관.



세르비아 관. 가장 좋았던 작품 중 하나.



이집트 관



이것도 베스트. 베니스 관. 베니스는 개최지 특수인지 이탈리아관과 별도로 베니스관을 가지고 있더라.



입구부터 키치 했던 브라질관.




폴란드관은 로마니 민족( 또는 집시)에 대해 다룬 전시였다. 개인적으로 잘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로웠음.



루마니아 파빌리온.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뤘는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이 있는 전시였다.



이스라엘 파빌리온. 국가관 제도에 대해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나는 각 국가별 이슈라던 지 시선을 엿볼 수 있어서 좋고, 개인적으로 내게 많은 공부가 된다. 시선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인 것 같다. 무엇보다 대게 서양 열강 출신으로 구성된 여타 전시보다 이렇게라도 모든 국적의 작가를 포함시킬 수 있기에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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