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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28. 2023

Clueless 클루리스

5-11 Nov 2022


4 Nov 2022


이 날도 오전엔 하루종일 수장고에서 보냈구



















점심땐 바람 쐴 겸 잠깐 외출해서 켄싱턴 산책.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한 미용실. 





인도 미니어처 페인팅과 몇 가지 건축 조각들을 East에 전시할 계획이었다. 오후는 그렇게 우리 미술관의 인도관 전시도 보고 리서치도 하면서 보냈다.




5 Nov 2022


지난 회사 동료와 일식당에 간 날. 간이 너무 세서 음식 맛은 없었지만 만남은 좋았다. 이 분과는 나이차가 10살 이상이 나는 데도, 얘기를 나누면 편하고 어색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관계는 정말 만나기 어려우니까 관계를 소중히 해야지.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난 김에 그분께 연락 드려야겠다. 



6 Nov 2022


일요일엔 전날 사온 간식을 먹으며 <Clueless 클루리스>를 봤다. 늘 보고 싶었던 영화. 

1995년도 영화라 저런 90년대 컴퓨터 등 아직 IT 쪽으로 발달되지 않은 부분과 패션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30년 전 영화인데 지금이랑 패션 결이 비슷해서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구나 하구.




7 Nov 2022


월요일엔 퇴근하고 <헤어질 결심> 2회 차 관람. 

맥도날드에서 한가득 먹을거리를 사 영화관에 전세 낸 듯 편하게 봤다. 이 날 관람객이 거의 5명도 안되었던 것 같다. 윔블던 영화관 망하면 안되눈데..



8 Nov 2022


동료 에이미가 홈메이드 쿠키를 가져온 날. 











퇴근하고는 처음 타보는 새로 개통된 엘리자베스 라인. 영국에서 이렇게 깨끗한 지하철이라니.


















퇴근하고는 아트 공부하는 한국인 친구들끼리 모여서 중식을 먹었다. 각자 다 다른 학교에서 공부 중인 비슷한 또래 애들인데 이 중 두 명은 이제 막 9월 학기를 시작해서 영국에 온 지 아직 얼마 안 되었었다. 반면 소정이와 나는 2년이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 둘의 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11 Nov 2022


이 날은 퇴근하고 친구랑 저녁. 9월에 막 졸업하고 취준을 하던 친구였다. 은근히 맛있던 플라잉타이거표 캔디와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더 떨다 헤어졌다. 지금 이 친구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갔다. 외국살이는 이렇게 해가 지날수록 매해 친구를 잃고, 그렇게 오고 가는 친구들을 계속 경험하게 된다. 확실히 거의 1년이 지나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친구 수가 반 이상이 줄었고, 때문에 퇴근 후 누구를 만난다던지 하는 외출은 거의 없어졌다. 누군가는 한국에 살아도 똑같았을 거라고도 하더라. 나이 들면 원래 친구가 점점 없어진다고. 모르겠다. 잘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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