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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Oct 24. 2023

네덜란드 출장, VAN ABBE 에인트호반

20.Dec. 2023


아침에 다 같이 힙한 카페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 테이크어웨이. 여러 가지 처음 보는 네덜란드 페이스트리랑 빵들 보는 게 다 재밌었다. 그 와중에 컵도 예쁨. 아무래도 미술관 동료들이다 보니 다들 디자인 좋은 곳 좋아하는 취향이 비슷해서, 이런 힙스터 카페 찾아가는 거 좋다. 





그렇게 샌드위치 싸 들고 가는 아인트호벤(에인트호벤).  로테르담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인데 여긴 또 눈이 펑펑 내렸다. 그 와중에 이 짧은 기차 여정에서도 약간 어색한 동료랑 둘이 앉아서 계속 수다 떨면서 가야 해서 약간 힘들었음. 스몰톡 최약체.. 




사실 도시 자체는 예쁠 것 전혀 없는 곳인데 눈이 소박히 쌓이니 그래도 예뻤다. 기차역에서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미술관 Van Abbe. 거의 내 기준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 여기서 차랑 커피 마시면서 언 몸을 잠시 녹였다. 



미술관 들어가기 전에 있는 이런 서문. Delinking and Relinking. Untold stories. new names and unexpected ideas. 모두 컨템퍼러리 아트 필드에서 강조하는 가치들. 게다가 글 외에 영상, 수화, 사운드 등 장애우를 위한 배려까지 모두 돋보였다. 




작품과 관련된 풍부한 아카이브. 색다른 두 작가의 작품 배열. 



서구 중심이 아닌 여러 곳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작품이 설치된 눈높이도 다른 전시들과 달랐다. 




그 와중에 좋았던 작품들.





시각 장애우를 위해, 또는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작품을 냄새로 느낄 수 있게 마련한 장치들도 있고 작품 설명패널마다 관객들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질문들도 있었다. 모두 세심한 큐레이팅이 엿보이는 부분들. 



좋았던 작품들. 





몬드리안의 작품을 공간화. 



이 대형 설치 작품도 안쪽 보면 손으로 만지면서 작품을 느낄 수 있게 마련해두었다. 



미술관의 한쪽 벽을 크게 메우고 있던 작품. 다 정치적인 내용들. 작가가 해둔 낙서를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미술관이 작은 도시에 있다 보니 거의 관람객은 우리뿐이었다. 그렇게 전시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가웠던 동료들. 





아까 커피를 마시며 목을 축인 카페로 돌아와서 점심. 더치 수프랑 샌드위치였는데 너무 맛있었음. 브리 치즈랑 애플 잼. 너무 맛있던 저 머스터드.



그렇게 점심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예뻤던 설경 구경하는데 그 와중에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던 테이블 위 소복이 쌓인 눈. 




조지아랑 벤 바로 뛰어가서 뭐 만듦. 심지어 조지아는 조각가 출신이라 눈으로 뚝딱뚝딱 금방 이렇게 강아지를 만들었다. 






천고 높은 곳 너무 좋음. 





그렇게 배를 채우고 다시 주어진 자유시간. 전시 보러 돌아갔고. 




후딱 컬렉션 전시를 보고 이런 기획 전시를 보러 넘어왔다. 역시 Rewinding Internationalism. 



When you press the rewind button and replay part of a song or a scene in a film, something happens. The part that is rewound is distorted, taken out of context and experienced differently.라고 열린 전시 서문도 흥미도 돋우고 알아듣기 쉽고 딱 좋다. 





미술관 내 도서관. 





기념품 숍까지. 몰랐는데 디자인 강국이었던 네덜란드. (나만 몰랐을듯..)




그렇게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기차역에 있던 피넛버터 전문 가게에서 다들 하나씩 샀음. 




그리고 기나긴 유로스타 기차에서 쭈~욱 수다 떨면서 돌아갔다. 심지어 나중엔 수다를 더 본격적으로 떨자며 식당칸으로 다 같이 가서 와인 따고 서서 수다. 영국 사람들 왜 이렇게 서서 뭐 마시는 거 좋아하는 걸까. 게다가 영국인 아니랄까 봐 이런 해리포터 기숙사 배정 퀴즈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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