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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쁜 교사 06화

6장. 거대악 - 교사집단

모이면 이상해지는 집단

by 당신들의 학교

얼마 전 한 교사가 8살 학생을 고의로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분노하는 와중에 나는 짜증이 났다.


이것은 '나쁜 교사'들의 행태를 잘 아는 사람들은 볼 수 있는 파렴치한 짓 때문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다 심지어 동조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나쁜교사는 '집단으로 뭉친 교사들'이다.





개개인은 모두 특성이 다르므로, 누군가를 소속된 민족, 지역, 직업, 성별 등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각각의 '소속'은 다른 소속과 구분되는 문화나 분위기, 특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민족성이라던가, mz들은, 아줌마들은, 남자들이란 등등으로 규정하여 그렇게 규정지은 특성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이상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줄 알았어.
거기는 다들 그렇다니깐?



교사집단에 대해 (교사 개인이 아니다. 주로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집단으로서의 교사들이다) 내 느낌을 말하자면



악하다.

약하다를 잘못 쓴 것이 아니다.
악하다고.


이유를 알아보자.


이번 사건에 대한 전교조의 '공식'입장이다.


조금 찬찬히 뜯어보면,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에게 책임을 묻지말고
이 사건으로 인해 교사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있어서는 안되며
이 참에 그동안 우리가 요구하던 것도 들어줘.


정도가 되겠다.


집단으로서의 '입장'이란 것이 있으니까, 이런 사건에도 드라이하게 반응하고, 감정적인 대책이나 선을 넘을 수 있는 표현을 자중하는 것은 옳다 하겠다만.


이런 사건을 앞으로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겠다는 립서비스조차 없는 것은 교사집단이 완전히 악에 물들었다는 증거로 보인다.


좀 더 느슨한 집단의 행동을 보면, 조금 더 감정적이고 좀 더 순수한 악에 가까운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처음에는 돌봄교사가 일으킨 사건이라는 소식에 돌봄교사는 '교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교사에게 이 일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그 후에 기사가 바로잡혀 정교사, 그것도 담임교사라는 것이 확인이 되었을 때도 그들은 교사들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 것을 주장했다.


이는 서이초사건때와는
정반대의 행동이다.

서이초사건으로
학부모는 잠재적인 교사의 적으로 간주되어

이제는 함부로 전화할 수도
예약없이는 학교를 찾아갈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 분위기를 부풀려서 얻어낸
교권보호법을 보라.

그 참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보라.

나는 이것이 악이라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유리할 상황이나 사건(서이초 사건과 같은)이 일어나면 교사집단은 '뭉친다'


한 두 사람의 미담은 모두의 헌신처럼 포장되고, 한 두건의 부당한 대우는 모든 교사에 대한 불합리하고 구조적인 처우나 환경으로 부풀려진다.


교사에게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흩어진다.


교사라고 다 똑같은 교사가 아니라고 한다. 기간제가 다르고, 전교조가 다르고, 비교과는 다르고, 특수학급은 또 다르단다. 담임과 비담임이 다르고, 보건 영양은 별개이며, 돌봄이나 유치원, 방과후 등등 일반인은 구분도 안되는 수십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그 사건으로
교사전체를
매도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이것이 '집단으로서 악'이라고 생각한다.





저 깨알같은 '일부'.


집단으로써 교사들이 주로 쓰는 나쁜 행동 중에 저런 것이 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듣다보면 어느새 가스라이팅이 되고마는 무서운 논리



물론 A이지만, 일부는 B라고 하기도 해.




착하고 정의롭고 상식적인 척하면서 A를 내세우고는, 은근슬쩍 B도 올려두는 것이다. 세트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스스로 균형있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선량한 사람이 먹잇감이다.


이렇게 일단 B안에 대해서도 '올려놓기'가 성공하면, 그 후에는 A와 B에 대해 비슷한 분량으로 설명하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B의 분량이 더 많아진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적용해보면


처음엔 당연히 엄중한 수사와 원인분석, 재발방지가 중요했는데, 나중에는 교사들의 처우개선이 목표가 되는 식이다.



또 다른 나쁜짓을 보자.




A도 그렇긴한데, 사실 B가 더 많아





이것은 음주운전자가 '왜 나만 잡느냐'고 항의하는 수준이라 논할 가치가 없지만, 50만 교사라는 단일직업 최대인원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굉장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가 여론처럼 보이는 일이 많다.


담임을 기간제에 떠맡기는 행태를 고발하는 뉴스가 나오자 담임수당 인상이 진지하게 거론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실제로 벌어지는 식이다. 책임감없이 담임을 힘없는 기간제에 떠넘기는 교사들의 행태를 근절하지는 못하고, 담임 수당이 부족하다는 여론을 일으킨 것이다.


이것이 악이 아니고 뭔가.


교사들의 도덕성, 책임감, 특권의식에 대한 문제를 '담임수당의 적정가격'문제로 바꿔놓았다. 도대체 뭐가 해결되었나? 교사들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점검할 기회는 사라지고, 더욱 책임감없고 도덕적이지 못한 교사들이 인상된 담임수당을 놓고 이걸 내가할까 기간제 교사를 줄까 저울질하는 일이 생기겠네?



이러한 집단으로 악함은 마침내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끝도 없는 피해의식과 남탓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논지가 아니고 지금 해야할 이야기가 아니라는 상식적인 얘기를 해봤자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거냐.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었다 등등 '팩트'가 있으니까 나는 말할 수 있다는 수준의,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나는 이것이 집단으로서 교사들의 행동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본다.


이런 일을 해결하는,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말하는 방안은 단순하고 효과적이다.



교실 내 CCTV
정기적 교사검증
부적격 교사 퇴출


교사들은 이 모두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검증당하지 않는' 직장생활을 해왔다. 나는 그것이 악이 자라나는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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