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뻔한 영화평 - 19> 톰 크루즈와 'Most wanted Man’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테마곡은 아주 드문 4/5박자다. 테마곡의 박자를 모스 부호로 치환하면?
"M.i."가 된다. (혹시 당신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걸 알아냈다면 당신을 스파이... 아니 간첩으로 인정한다.)
#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원래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방영된 미국 CBS의 인기 TV 시리즈.
영화화 아이디어는 톰 크루즈 본인이 냈고, 자신의 첫 프로듀싱 작품으로 선택했다.
톰 형님은 이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다네!
우리나라에서도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송되었다. 나도 광팬이었다네!
# 원작 팬들은 '시리즈 1'의 빌런 '짐 펠프스'(존 보이트 분)가 배신자라는 설정에 분노했다고...
원작에서 짐 펠프스는 최고의 리더였기 때문.
# 3편 까지는 부제가 없다. 4편부터 부제가 붙는다.
# 1~4 편은 감독이 다 다르다. 5편부터 8편까지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한 사람.
# 보험회사가 크루즈의 위험한 스턴트에 대한 보험을 거부한 적이 많다고...(나라도 그랬음)
# 나는 전 시리즈 중 3편이 최고라고 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하나만 뽑으라면...
바로 이 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먼'.
그가 3편에서 연기한 '오웬 데비언'의 카리스마가 톰 형님의 열연과 어우러져 최고의 긴장감을 만든다.
# 배우 호프먼(Philip Seymour Hoffman)은 2014년 아까운 나이에 고인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이지만 톰 크루즈 보다 5살 어리다.
# 호프먼이 주연을 맡은 본격 스파이 영화 ' 모스트 원티드 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수작! 이번 기회에 찾아보시길...
# 뻔뻔 평점
미션 임파서블 3 - *****
모스트 원티드 맨 - ***** 둘 다 별 5개란다! 미션 임파서블은 다 보셨겠지?
그럼 '모스트 원티드 맨' 이걸 보라고!
젊은 크루즈의 활력과 호프먼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진 '미션 임파서블 3'은 시리즈의 진정한 분기점이다.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스타로서의 톰 크루즈가 배우로서도 자신의 깊이를 입증한 순간이기도 하다.
외형적 스릴을 넘어 정서적 밀도까지 확보한 3편의 중심에는 톰 크루즈의 열연과 함께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라는 걸출한 악역이 있다.
영웅과 그림자, 크루즈와 호프먼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인간 '이단 헌트'를 연기한다.
특히 임무와 사적인 감정이 충돌하는 서사는 크루즈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완성되며, 이는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서적 깊이를 창출한다. 이단 헌트의 절박함과 고뇌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에게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단 헌트의 빛나는 존재감 뒤에 압도적인 어둠을 드리우는 악역 '오웬 데비언(필립 시모어 호프먼 분)'이 있다.
호프먼은 위협을 외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표정은 억제되어 있으며, 그 억눌린 에너지가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데비언은 그저 그런 악당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단 헌트를 궁지로 몰아넣는 지능적이고 냉혹한 존재다.
그는 '미션 임파서블'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악역으로 평가받으며, 이단 헌트의 영웅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하는 완벽한 대척점을 이룬다. 호프먼은 완벽한 조연이었지만, 크루즈 또한 그 무대를 존재감과 감정 모두에서 주도한 배우였다. 두 배우의 시너지는 3편이 액션 영화를 넘어선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션 임파서블 3' vs '모스트 원티드 맨' : 두 스파이, 두 우주를 가르는 호프먼의 그림자!
톰 크루즈가 절벽을 뛰어내리고 헬기 추격전을 벌일 때, 호프먼은 긴 침묵에 잠긴다.
그의 위협은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않는 데서 오고, 분노는 속삭임처럼 상대의 가슴에 스며든다.
'미션 임파서블 3'(2006)과 '모스트 원티드 맨'(2014)은 호프먼이라는 배우를 통해 ‘스파이’라는 존재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하나는 초현실적 영웅주의의 화신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의 진흙탕에 발 담근 어두운 현자다.
반면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 액션은 정적 긴장으로 대체된다. 귄터 바흐만(호프먼)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상대방의 눈빛을 읽는다. 그는 조직 내부의 배신과 외교적 술수 사이에서 언제나 말없이 진실을 찾을 뿐이다.
함부르크의 회색 하늘과 주름진 얼굴, 쉰 목소리와 담배 연기—그 모든 것이 ‘기다림’이라는 호프먼의 전술로 압축된다.
“만약 이단 헌트가 '귄터 바흐만(호프먼 분)'의 세계에 던져진다면?”
그는 아마도 가면을 벗고 숨을 죽인 채 정적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이다. 그곳에는 기적 같은 타이밍도, 탈출용 로프도 없다. 오직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의 무정한 논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단 헌트는 사랑을 구하는 자다. 그의 동력은 연인(미셸 모나한)을 구하려는 열망이다. 크루즈는 여기서 단순히 블록버스터 스타가 아니라, 신체성과 감정의 밀도를 겸비한 배우로 도약한다. 그의 절박함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심장이다.
이에 맞서는 악역 오웬 데비언(호프먼)은 그와 정반대의 질감으로 서 있다. 그는 말하지 않을 때 가장 무섭고, 격노하지 않을 때 가장 잔혹하다. “네 인생에서 가장 아픈 순간을 선물해 주지.”라는 대사는 단지 위협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정확히 이해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선언이다.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는 전혀 다른 호프먼이 등장한다. 구원을 포기한 자, 귄터 바흐만은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 음지의 전략을 동원하지만, 그가 진정 경계하는 것은 적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체제다. 정부, 동맹, 동료들까지—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
호프먼의 연기는 ‘피로의 미학’으로 압축된다. 피곤한 눈빛, 무기력한 자세, 무너진 이상과 남은 직업적 양심. 그는 영웅이 될 수 없고,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하지만 '모스트 원티드 맨'은 그 계약을 정면으로 배신한다. 호프먼이 세심하게 짜놓은 작전은 상층부의 정치적 계산으로 무너지고, 그는 무력하게 길 위에 서서 담배를 문다. 그 웃음 속에는 진한 냉소가 흐른다.
호프먼은 '미션 임파서블 3'에서 초현실적 악의 화신이었고,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는 현실의 음울한 현자였다. 두 인물은 서로 극단에 있지만, 호프먼의 연기 철학은 일관된다. 인간의 추악함, 무력감, 냉소, 그 속의 피로까지도 그는 정직하게 연기했다.
'미션 임파서블 3'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재정립한 분기점이었다면, 그 핵심에는 이단 헌트라는 인물과, 데비언이라는 압도적 대척점의 존재가 있었다.
가면, 타이머, 협업, 브리핑—시리즈를 구성하는 상징적 장치들은 이 3편에서 처음으로 정서적 설득력을 얻었다. 이는 크루즈의 열연과 호프먼의 냉기가 빚은 팽팽한 균형 덕분이다.
한편, '모스트 원티드 맨'은 첩보 장르의 반대 극단에 있다.
이 영화는 권력과 시스템, 실용과 배신 사이의 숨 막히는 균형 위에서 흔들린다. 호프먼은 여기서 현실의 얼굴을 보여준다.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인간들. 그는 말 없는 순간조차 관객에게 질문한다.
크루즈가 하늘을 날며 꿈을 팔았다면, 호프먼은 땅을 기어 다니며 진실의 쓴맛을 전했다. 두 배우, 두 영화—이 대조적 서사는 스파이 장르가 가진 무한한 스펙트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호프먼이 떠난 지금, 그의 연기는 여전히 두 영화에 남아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