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함께하는 것

[사랑이와 그이와 나]

by 마담 J

사랑이는 첫 등장부터 모든 사람을 사로잡았다. 물론 '짐승은 싫다던' 엄마도 포함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감정 공유 능력이 탁월하다는 푸들이다. 팔십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고, 무엇보다 내가 공포심이 없어야 하므로 가장 작게 자란다는 토이 푸들을 선택했다. 공포심을 갖기에 사랑이는 정말 너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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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 때 사랑이는 540그램이었고, 할머니의 두 손에 저렇게 폭 들어갈 만큼 한 줌이었다. (17주차를 꽉 채워가는 지금은 1500그램을 넘어간다.)


처음 엄마 아빠에게 강아지를 키워보게 하자는 제안을 한 건 그이다. 조카들도 다 커서 집안에 꼬물이가 하나쯤 있으면 두 노인네의 우울이 가실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당장 아이를 낳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강아지를 키워보자는 것이었다. 그이는 강아지와 아이를 예뻐하고 잘 놀아준다. 반면 나는 길가다 100미터 밖에서 쪼그만 강아지만 보여도 도망가는 사람이다.


그런 나를 결심하게 만든 건 앞서 말한 것처럼 엄마 아빠의 병치레에 따른 엄마의 우울증이었다.


사랑이는 우리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말 그대로 꼬물꼬물하는 똥꼬발랄함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처음 온날부터 사랑이를 보려고 모든 식구들이 엄마 아빠 집에 모였다. 다글다글 복작복작한 집이 활력으로 가득찼다. 모두 손바닥만한 강아지를 안아보고 만져보며 행복해졌다.


사랑이는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충만한 행복감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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