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솜털 혹은 사람

[사랑이와 그이와 나] 지켜줄게, 이 세상에서

by 마담 J

사랑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한달이 넘고 두달이 되어가자 이 세상 털 같이 않은 보드라운 털을 자랑했다. 푸들인데 털이 꼬불꼬불하지 않고 아주 옅은 파마기만 있었다. 아주 작은 털뭉치가 걸어다니고 먹고 자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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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까만콩 세 개와 검은 입술만 빼꼼. 이제 저 보드라운 털은 없지만 (강아지를 처음 키워봐서 몰랐다. 배냇털의 소중함을) 여전히 미용하고 온 날 하루는 털이 솜털보다 보드랍다. 성격도 솜털처럼 보드라우면 좋겠지만.. 사랑이는 예민한 강아지다. 엄마 닮은 거 같다. 겁도 많고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낯선 사람을 싫어한다.


사랑이가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난 사랑이가 강아지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엄마 말로는 사람보다 낫단다. 말만 못하지 속이 멀쩡하다며. 사진을 찍으면 가끔씩 그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랄때가 있다. 어쨌든 이 귀요미는 아가 때 그런 것처럼 내가 욕실에 씻으러 들어가면 문 앞을 지키는 의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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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에게 돌봄을 받고 있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나도 사랑이를 잘 지켜줘야지 하는 생각이 매일 든다. 이 보드랍고 꼬실거리는 털뭉치가 진짜 삼만살 먹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잘 모셔야지 싶다. 삼만살 치고는 너무 귀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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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가면 엄마도 활기차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사랑이는 모두를 돌보고 있다. 우리 집의 수호신, 삼만살 사랑이. 우리가 잘 모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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