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그이와 나] 지금 이 순간, 너를 사랑해
사랑이가 요즘에는 엄마집에 안 가고, 하루 종일 나와 붙어있다. 내가 휴가중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낮 동안에는 자고, 오후부터 공놀이와 산책을 한다. 산책은 주로 나와 그이가 함께 나가길 원해서 저녁 먹고 그이와 셋이서 하는 편이다. 주말에는 함께 차를 타고 쇼핑을 가기도 한다. 최근 내가 사랑이 간식만들기를 배우고 있어서 만들어온 간식을 사료와 함께 먹고 있다.
사랑이가 올 4월에 만 4살이 된다. 어엿한 청년이 되는 것이다. 그이가 하루 2~3시간의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만 4살이면 지금이 사랑이가 체력적으로 제일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맞는 말이다. 혈기왕성할 때지. 하루 5시간 공놀이를 하면서도 잠깐 누워있으면 금방 충전되어서 또 공놀이를 하는 체력이니까. 이럴 때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럼 더 재미나게 놀 수도 있고, 공놀이도 마음껏 할 수 있을텐데.
산책을 하다 보면, 백미터 밖에서도 아가 강아지들은 티가 난다. 중구난방이다. 깨발랄하다. 물어보면 1살 언저리다. 사랑이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이제 어엿한 어른 강아지가 되었다. 가끔은 깨발랄한 사랑이가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럴 사이도 없이, 놀아달라 배고프다 왕왕 짖어대서 정신이 없다. 언제봐도 귀여운 사랑이. 벌써 4살이라니, 유한한 사랑이의 삶이 벌써 아쉽고 아쉽다. 그러니까 매일 매일 더 사랑해야지.
사랑이는 터널이 나타나면 자동차 시트 밑으로 내려가서 눈을 떼굴떼굴 굴리며 얌전히 앉아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터널이 나타날라치면 밑으로 내려간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시작된 버릇인데, 신기하고 안타깝고 귀엽다. 터널이 끝나면 내 무릎위로 올라오는데 엄청 날래다.
사랑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데 뭘 해줘야 할지 몰라서 안타깝다. 그냥 맛있는 걸 같이 나눠먹는 정도. 사랑이 간식은 요즘 내 간식으로도 딱이라서 함께 나눠먹는 맛이 있다. 밍밍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아지 수제 간식이 딱이다. 강아지 수제 간식 레시피를 개발할 때 아기들 간식도 많이 참고한다고 하니 못 먹을 이유가 없다. 주말에는 가끔 산에도 같이 간다. 동네 병원에서는 슬개골탈구가 의심된다면서 공놀이도 못하게 하고, 산에도 못 가게 했는데 밤새 몇일을 씨름하며 찾은 슬개골탈구 유명 병원에서는 공놀이도 하고, 등산도 함께 하라고 해서 아이의 삶의 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아기들이 잘 때 제일 예쁘다고 하는데, 사랑이도 잘 때 그렇게 이쁘다. 실컷 놀고, 등산하고 뻗어서 자는 걸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내 할일을 다 해준 것 같아서. 사랑아! 매일매일 뻗어서 잘 수 있도록 엄마가 더 노력할게!! 우리 신나게 놀자!!
너와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소중해! 엄마가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