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그이와 나] 고마와, 사랑
휴가동안 하고 싶은 걸 찾아서 하기로 했다. 푸바오를 보러갔다. 혼자서. 대포를 든 언니 빼고 혼자 온 사람은 나 하나였다. 그이는 휴가 내기가 어렵고, 다들 바빠서 나 혼자라도 보러갔다. 곧 중국에 갈 준비를 해야하는 푸바오는 중국 가기 한달 전부터는 방사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보러갔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아침 일찍 나왔다가 들어갔다고 했다. 푸바오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실내 방사장에는 러바오가 자고 있었다.
어쩜 저렇게 철푸덕 자는지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온몸의 힘을 빼고 쉬어야지' 싶기도 했다. 실제로 보니 너무 귀여웠다. 야외 방사장에는 푸바오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실제로 보니 굉장히 컸다. 어른 판다가 되었다. 꿍실꿍실 아기 판다에서 건강한 판다가 된 걸 보니 마음이 좋았다. "푸바오" 저절로 이름이 불려졌다. 푸바오를 실제로 부르고 이름을 부르니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났다. '고마와, 푸바오. 잘 자라줘서. 내 마음을 그동안 위로해줘서. 너도 앞으로도 많이 많이 행복해'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5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러바오와 푸바오를 실제로 보니, 영상으로만 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 느껴지면서 너무 좋고, 사랑이 생각이 무척 났다. 실제로 옆에서 만질 수 있고 함께 해주는 사랑이가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엄마집에 오랜만에 가서 공놀이 하고 있는 사랑이가 더 빨리 보고 싶어서 굿즈샾 쇼핑을 초고속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사랑이를 오랫동안 안아줬다. 5시간 동안 공놀이를 해도 지치지 않는 사랑이, 효도하는 사랑이, 골난 사랑이, 안겨있는 사랑이 모두모두 사랑스럽다. 쿰쿰한 냄새도 좋고 부들부들한 털도 좋다. 미용된 단정한 사랑이도 귀엽지만 원초적인 스타일의 사랑이는 더욱 사랑스럽다.
사랑아! 고마워!! 네가 있어줘서 엄마는 너무 행복해! 너를 사랑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형, 누나들이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