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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Jan 07. 2017

에너지를 남겨두는 지혜

에너지를 쥐어짜다 보면  내 앞의 ‘붉은 노을’을 놓치게  된다.

세상은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여 성공하라고 가르친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삼십 대의 나이에 직장생활에 에너지를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육아와 살림까지 해가며 내 능력의 100% 이상을 쏟아 부었다.

결국 몸에 병이 났다.

참.. 무식하게 산 것 같다.

남들은 열심히 살았으니 된 거 아니냐고 위로를 해주었다.

그러나 몸이 아팠다.

몸이 아프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아픔을 통해...


그릇도 비어있어야 무엇을 담을 수 있듯이

에너지도 약간은 남겨야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 후로 나의 에너지를 20-30%정도는 남겨두려고 노력한다.

성공하기 위해 에너지를 쥐어짜다 보면 

내 앞의 ‘붉은 노을’을 놓치게 된다.

상쾌한 풀내음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최고가 되기보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괜찮은 선에서 만족하려고 한다.

심플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동기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잘 하는 파트보다 못 하는 파트를 되게 해보려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나 아이가 커가면서 안되는 건 안되는것이구나를 터득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엄마와 아이는 함께 커가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통해 '내려놓음'을 배우게 된다.


완벽하게 살기보다 

여백의 기쁨을 갖고

에너지를 남겨두어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가끔은 꽃밭에서 몸을 구부리고 

향기를 맡으며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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