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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Jan 23. 2017

의도적인 불편함 갖기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야 만족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문명의 편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문명이란 것이 알다가도 모르겠다.

몸은 편하게 해주는데, 마음은 별로 편하지 않은 걸 보면...


문명. 

예전에 비해 우리네 삶은 편해졌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차를 타고 다니지만 

너무 편해서 감사하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몸이 편하다고 해서

만족감을 더 많이 느낀다거나, 

더욱 건강해지는 건 아닌 듯하다.


이럴 때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 

나는 지금 자동차 없이 산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2년 동안 차 없이 산 경험이 있다.

처음엔 불편했다.

그러다가 차츰 적응이 되어갔다.

걷기도 하고, 버스도 타고, mrt도 타고, 택시도 타고...

교통수단의 방법은 많고도 많았다.

나의 고정관념으로는 차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의도와 상관없이 

싱가포르는 자동차 등록세가 너무 비싸서(차 1대당 약 7천만원) 

차를 살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런데... 살아지더란 말이다.

물론 앞으로 차가 너무 필요해지면  한 대 구입할 것이다.


현재, 작은 집에 살고 있다.

작은 집에 살다보니 집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더 예의를 갖추고자, 청소도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문명의 편리함을

본.능.적.으.로.누리려고 하는 것 같다. 

공기를 들이마시듯...


심플 라이프를 내 삶에 적용하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가

'이것은 나도 모르게 나에게 고정관념이 된 것 아닐까?'에 대해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동안 본능적으로 소유해왔던 물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본능적으로 적응해왔던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을 버리고,

고정관념이 된 습관을 멈추고,

가진 것에 만족하며

심플하게 생활하게 되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야 만족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늘 편하기만 하면 더 이상 행복을 느끼기가 어렵다.

편함이 지나치면 더 이상 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몸도 망가지게 된다.


또한 약간의 부족함이 있어야 만족감도 커진다.

다 가진 사람은 더 이상 행복을 느끼기가 어렵다.

적게 소유하는 대신 유의미한 삶을 재발견하고,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편함으로부터, 물건의 과잉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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