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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Mar 03. 2017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아침 햇살처럼.


너무 많은 역할과 너무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수선하고 불안정했다. 

그러자 늘 찌뿌둥한 몸이 되었다.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다. 

가볍게 살고 싶었다. 

심플하게 살게 된 동기이다. 


이제는 나만의 취향에 맞게 심플한 삶이 어느덧 정착되어 간다. 

물건을 비우자 몸이 비어졌다. 

몸을 비우자 마음이 비워졌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삶에 여유가 느껴진다. 

아침에 잠에서 깬 후 아침햇살을 느끼게 되었다.     


물건이 적으면 공간에 쉼표가 생긴다. 

청소하기가 쉽다. 

더욱더 부지런히 정리하게 된다. 

상쾌한 기분이 든다. 

나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손톱깍이가 이렇게 고마운 물건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세상의 빠른 속도에 조바심 내지 않고 나만의 고유한 속도로 나의 길을 가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스스로 쉬는 법을 알아간다. 

남과 비교하며 돈이 없다고 한탄하지 않고 적게 쓰며 만족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 늘어난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몸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이래저래 선순환이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에서

 ‘나’를 되찾고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삶은 홀가분하다. 

심플 라이프 덕분이다. 

물건의 정리를 통해 공간을 비우고 시간을 정리한다. 

심플 라이프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제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필요한 사람을 제때 찾을 수 있고 필요한 에너지를 제때 공급받을 수 있다. 

삶이 좀 가뿐해진다. 


여행가방의 부피가 크면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없다. 

가방을 들고 다니느라 몸살이 나버린다. 

인생의 부피가 크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인생의 부피를 줄이고 가볍게 돌아다니며 새로운 것과 새로움에 눈 떠야 한다. 

편하고 즐겁게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아침햇살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아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 햇살을 음미하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허둥지둥 출근하지 않는다.      


나에게 심플 라이프는 그렇게 찾아왔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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