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편안집

편안집9

이름의 의미 의미

by simple life

우리 내부를 알고 조율하려면 우리가 만들고 가꾼 공간을 알아야했다.

우리는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을까?

우리는 공간에 어떤 욕망을 투영했을까?

현재까지는 우리의 공간, 앞으로는 공유하고 싶은 공간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편안집, 이 이름을 처음 말하면 사람들은 무슨 편안한 집의 줄임말 정도로 생각한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이름의 정확한 의미는 '편도체 안정을 위한 집'을 줄여서 지은 이름이다.


처음 내가 '편안집' 이름을 입밖에 내었을 때, 나 말고 나머지 세 명은 시큰둥했다. 특히 '편도체 안정을 위한 집'이란 풀네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나한테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뭐 말하는 거 아니고 글로 쓰는 것이니 상관없을 거 같다. 사실 이 사람 저 사람이 물어보면 다 대답해줬다. 편도체 안정을 위한 집이라고...


나는 왜 집의 이름을 편안집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이름으로 지었을까? 팬시하고 있어 보이는 영어든 한자든 한국말이라면 길게 짓든지 해서 튀어보이는 상업적인 이름을 멀리하고.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고, 그게 권리라고 헌법에도 써 있다. 그러니 행복이란 엄청 중요한 거다. 그러니 법에도 그것도 헌법에 똬악 써 놓은 것이 아닌가! 행복이 뭐길래 이렇게 중요한가?


행복幸福

1. 명사 복된 좋은 운수.

2. 명사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국어 사전에 따르면 행복하려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어 흐뭇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으려면 어떻하면 되나? 이건 철학자들마다 대답을 내어 놓고 자기 학파를 형성해야 하는 그런 원대한 의문인거 같다. 그렇다고 철학자가 무슨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나도 이에 대하여 대답을 할 수는 있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려면 불안감이 없어야한다."

이것이 나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첫번째 스탭이다. 무엇이 있어서 행복해진다면 무엇에 해당하는 것은 끝도 없다. 돈도 많이 벌어야고, 부모 복은 타고나야하며, 운이랑 실력의 조화로 좋은 학벌과 직업도 획득해야 하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명예도 있어야 하고, 타인의 신뢰도 필요하고, 요즘같은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얼굴도 예뻐야하고, 체형도 근사해야하고, 타인을 상대할 때는 유머와 위트도 필수이고 등등


요즘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많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걸로 보아 이 중에 하나만 빠져도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있어서 행복을 정의하려면 내 지능으로는 정의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무엇이 없으면 행복해 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예전 도사나 이런 사람들은 산에서 송충인가 솔잎인가 이런것만 먹고 옷도 딱 한 벌이어서 세탁은 어찌하는건지 궁금했지만 이런 다른 사람들의 궁금증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다 없고 동굴에서 이불도 없이 잠만 자도 괜찮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인가? 행복하기 위한 조건이 단 하나도 없지만 웃고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괜찮은 것인가?


물론 이런 사람들을 현실에서 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잘아는 석가모니, 예수 이런 분들이 모두 저런 사람들이고, 소크라테스나 이런 사람들도 예전에 책에서 읽었을 땐 비슷했던거 같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에 필요한 여러 조건들도 버리고 일생을 산 사람들이다. 그러니 무언가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없어야 행복한 것일 수도 있고 나는 없어야 할 그것이 바로 '불안'이라고 확신했다.


모든 것이 있어도 불안하면 불행하고, 모든 것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다.


편안집의 이름은 이런 나의 사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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