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는 모두 슬프다

by 오붓한일상

퇴근 길,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면 오늘 쏟아낸 에너지에 멍하니 기운이 없을 때가 있다.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무엇을 어떻게 하기로 결정하는 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나’의 주권을 잃어버린… 그런 하루…


그렇게 소중한 하루를 버티면서 24시간을 지낸다. 그것 만큼 고역인 일이 없는데 우리는 참 많이 버티며 살아간다. ‘버틴다’는 말이 싫다. 왜 버티며 살아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버티며 살고있나 생각한다. 그러다 한편으로는 버텨야 하는 삶을 살아야 그나마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아이러니한 삶.


그렇게 꾸역꾸역 버틴다.

우리는 모두 슬프다.


버티며 살아가는 일,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없는 삶. 그런 삶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려 애쓰지만 내가 뭘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열정을 부렸지만 누구를 위한 열정인지 모르겠고, 무언가 해내고 있지만 내 인생에 얼만큼 성취를 이루는 일인지 모호하다. 나는 누구였더라…


오늘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이 늘어진다.

슬픈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집 까진 쫒아오지 말기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랜만에 태양이 쨍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