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의 학습
어린시절부터 말을 조리있게 구사하는 아이를 보며 나의 아이는 매우 똑똑할거야 라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공부를 시키고 뭘 해주고 하며 많은 상상을 했는데 준이의 교육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구몬학습으로 다진 한글과 숫자. 언제쯤 한글을 읽게될까 한참 답답했지만 학습의 효과는 계단처럼 나타난다고 했던가, 어느순간 간판을 읽고 책을 읽고 이제는 글도 잘 이해하는 어린이가 되어있다.
반면 숫자는 아직 많이 약하다. 급한 마음이 들기도하긴 하지만 언젠가 효과가 나타나겠지 생각한다.
준이는 매일 국어 문해력 문제집과 수학 연산(가르기와 모으기), 영어책 읽기, 과학 영상(ebs) 보기를 한다. 처음에는 자리에 앉히기 위해 전쟁 같았고, 그 다음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다 풀고 엄마 불러”라고 할 정도로 국어, 수학은 혼자서도 잘 한다.
양을 많이 하진 않지만 매일매일 빠지는 날 없이 하다보니 학교에 다녀와서 좋아하는 영상을 40분 쯤 본 뒤에 “방으로 들어가자~”하면 tv를 스스로 끄기 한다. 물론 실랑이가 있는 날도 있지만 점점 그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토요일, 오늘은 공부 안하는 날이다. 미세먼지도 괜찮다하니 한강에 텐트를 치고 놀자고 이침부터 베드멘턴채며 이것저것 챙긴다.
80, 100 평생을 생각해보면 준이는 지금 가장 많이 놀 수 있는 때이다. 어린이 답게 깔깔 거리며, 즐거운 상상을 하고 마음껏 뛰어놀 때이다. 공부는 평생해야하니 남들이 애들 쥐잡듯 잡고 공부하는 것에 따라가지 말자.
내 아이는 때가 되면 할 수 있다.
조금 느릴 뿐 결국 해내는 준이에게 그저 토닥토닥 응원을 해주자고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