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는 글짓기, 다시 재즈를 시작해보자
지난 몇개월 동안 일상을 기록하는 글을 썼다. 누가 읽거나 안읽거나 크게 게의치 않고 적었다.
정말 솔직하게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있었던 일 그대로. 그런데 뒤돌아 쓴 글을 읽다보니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 함께 라라크루로 활동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 자기만의 방향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데 내 글은 중구난방. 그저 '있었던 일'의 기록일 뿐. 누군가가 읽고싶은 글이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쩐 주제를 잡을지, 목차는 어찌할지 고민을 한다.
일상을 더욱 감상적인 에세이로 적어볼까, 육아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또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든 적어볼까 하다가.
재즈가 생각났다.
재즈는 나에게 특별한 음악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고, 음악을 잘 모르는 데 공연기획자가 되어 무대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던 음악.
그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고, 좀더 굵고 자신있는 목소리를 갖고 싶어서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던 적이 있다. 트레이너는 노래를 매우 잘하는 재즈기타리스트였고, 그분을 통해서 재즈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유튜브가 일상화되기 전 이었는데 2시간 남짓, 일산에서 강동구 마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작업실에 가면 노래를 부르다가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콘서트를 보다가, 스캣을 했다가, 놀았다가 하면서 재즈를 배웠다. 약 2년 정도 다녔는데 노래 실력이 늘었다기 보다 재즈에 대해, 음악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수많은 무대를 만들었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만났다. 항상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덕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지금도 기타치는 남자와 살고 있는걸 보면 어지간히 음악에 대한 매력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한다. (같이사는 남자는 더이상 집에서 기타를 치지 않지만, 그것에 아쉬움을 갖진 않는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일을 하면서 음악 사업에 점점 손이 멀어진 요즘.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재즈에 대한 글을 써보자 싶었다. 사실 여전히 재즈를 모르지만 기획자의 시각에서 들여다보는 재즈를 글로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론 관점의 글들은 많지만, 음악을 잘 모르면서 음악이 있는 삶을 살고있는 나의 일상과 뮤지션의 삶, 음악을 연결한 글을 적어보고싶다.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얼마나 꾸준히 쓸 수 있을까?
우선 시작해보자.
읽히던 안 읽히던, 시작하는것이 중요하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재즈 뮤지션이 누구였더라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