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4기 합평회, 지금 느낌을 잊고싶지 않아
라라크루 4기 합평회를 다녀왔다.
3개월 동안 24개의 글을 썼다. 열심히 쓴 글도 있지만 게으름을 부리다가 숫자를 채우기 위해 꾸역꾸역 쓰기도 했다. 어쨋든 썼다. 그게 중요한거다.
4기에 참여한 작가님들과 카카오톡으로 소통을 했고,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만나면 어색하겠다 생각하지만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합평회에 나가보기로 했다. 그 안에 있으면 뭐라도 하겠지.
기획일을 하니 이 사람, 저 사람도 만나고 엮어내는 건 잘 한다. 그러나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경우는 없었기에 나보다 내 글을 먼저 만난 이들을 만나는 건 더욱 긴장되는 일이다. 그래도 가야겠다.
이게 뭐 별거라고 결심하듯 마음까지 먹고 있는지... 참석하겠다고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댈까봐 내가 좋아하는 공간 ‘예술가방’에서 모이기로 했다. 오랜만에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에 설레이기도 했다. 아이의 언어가 아닌 성인의 언어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답답했던 마음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2시가 가까울 무렵. 한분한분 도착하셨고 합평회가 시작되었다. 1기부터 할동하신 분들도 계셨기에 서로 잘 아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처럼 처음 만난 사람도 있었는데 마치 계속 만났던 사람처럼 편안한 대화가 오고갔다. 글의 힘인가. 글은 그 사람을 보여주기에 궂이 얼굴을 보지 않았어도 통하는게 있나보다. 그렇게 나도 그 속으로 들어갔다.
책을 출간했든 아니든 서로를 ‘작가’라고 부른다. 난 그렇게 불리기에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님’ 이라는 호칭이 나쁘지 않다.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짜 작가가 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마치 정규음반을 발매한 뮤지션을 프로로 인정해 주는 것 처럼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 출간이 목적, 목표는 아니지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글을 쓰는 걸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세시간 남짓 모임이 끝나고 저녁 식사시간. 보통 같으면 나는 이 타이밍에 자리를 떠난다. 뭘 밥까지 먹어~ 라며 나만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오늘은 그러고싶지 않았다. 같이 밥을 먹고 싶었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일, 육아, ADHD가 아닌 다른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좋았다.
집에 돌아간다. 다시 현실이지만 지금의 감정을 남기고 싶다. 4기에 이어 5기도 참여하면서 지금의 좋은 감정을 떠올리면 글태기가 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 같이 글을 쓰는 사람들, 멋드러지고 화려한 언변이 아닌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꾸준하게 쓰는 사람들을 만난 것에 참 감사한 날이다.
마치 계속 만났던 사람 처럼
오래 계속 볼 사람 처럼
그들과 함께 무던하게 계속 글을 쓸거다.
한줄요약 : 글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오붓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