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라면 단 하루라도 나는 너무나 아까우이

오늘 날씨 맑아서 먼지라도

by 모호씨

깊은 어둠이라

불꺼진 밤보다

더 어두운 어둠 속

당신 어딘가에 앉아

괜한 섭섭함에

무릎이나 꼭 잡고 움츠리고만 있을 때

문제는 더 어두운 어두운 방도 아니고

문제는 숨어드는 당신 어깨도 아니고

문제는 멀쩡한 나라는 것을 나는 분명 압니다

나는 너무나 멀쩡하고

나는 너무나 멀쩡하고

감정은 위험한 것이야

하루가 편안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야

그저 편안히 바라보는 노을 앞 커피 한잔이나 바라볼 뿐인 걸

어둠으로 뛰어들어서 어쩌자는 것이야

때가 되면 아침이 오거나

때가 되면 잊혀지거나

무덤으로 달려들어 시체를 껴안자는 것도 아니고

(늦지 않았다고 믿고)

아파하는 살아있는 좋아하는 어깨라면

편안한 밤들은 꿈처럼이나 여기고

어둠에 팔을 휘저어 너를 찾고야 말겠다고

무식한 단순함에 자꾸 귀찮은 소리를 내어도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은 소리 밖에 없지 않니

바람이 너와 나를 만나게 했지

성가신 바람이 네가 또 나에게 닿게 하리

해가 좋아

해가 좋아

하늘도 파래

하늘도 파래

그만해

미안해

뒷얘기 전에 우선 성가시게 다가는 가야지

맑은 날이라면 단 하루라도 나는 너무나 아까우이


W 상석.

P Jonas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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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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