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내 사랑은 꽃잎이라
나는 봄 안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어느 바람에
어느 비에
덜컥 꽃잎이 지는 날이면
내 남은 날도 더는 봄이 아닐 것입니다
졸린 날도 있겠지요
얼음도 깨던 포근한 유혹은 어김없이 달겠지요
잠시만 자자하면
어느 새 비구름도 가까이에
나는 방을 나왔어요
방은 졸음을 참기 불리한 곳이니까요
나의 사랑은 꽃잎이라
나는 봄 안에서만 살기로 했습니다
심장을 쬐던 아슬한 비에 나는 배웠습니다
우산도 쥐지 못한 손에서 나는 배웠습니다
나무만 계절을 넘길 것입니다
허나 나는 꽃잎에 삶을 걸겠습니다
나는 봄 안에서만 살고 맙니다
바람에도 비에도
덜컥 흔들리는
짧고도
흐릿한
봄이 내 삶입니다
꽃잎이 내 사랑입니다
꽃은 춤이나 추고 끝났다 할 것입니다
나도 꽃을 받으러 춤이나 추고 끝날 것입니다
우리가 내린 땅에서는 무엇도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춤은 완성이라는 말을 붙일 수도 있겠구요
W 상석.
P KENTAMA.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