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리수 시를 쓰겠습니다

오늘 날씨 맑음

by 모호씨

나는 서툰 것이 싫어 운전은 못한다 하고 맙니다
어릴 적 길을 걷다가 본 나무 빨간 열매
보리수네 하시면
보리수 보리수 몇 번 되뱉으며
보리 아니 보리수 하고 외웠지만은
요즘은 형이 말한 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슬며시 구글에다 되물어보곤 합니다
걷다가 보리수 달려가 잡으면
응 보리수 맞아
우리는 법정보다는 신전에 더 가까이 살았습니다
전문가가 많아진 서울에서는
나는 손을 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나를 가늠하는 눈빛에서는 한박자라도 쉬고 싶습니다
나는 가끔 내사랑의 가슴 위에다 시를 씁니다
그것은 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가 아닙니다
어릴 적 누구의 집에든 영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새는 곳 테이프로 둘둘 말고 마셨다는 것을 압니다
아버지를 부를 일이 없습니다
나도 팔을 걷지 않습니다
내게 가슴을 내주는 이에게
나는 보리수 시를 쓰겠습니다
당신은 보리수 보리수 읽고 시라 외어주세요

보리수가 보리와 다른 것임을 당신에게 배웠습니다
빨간 것을 톡 깨물면 씁슬한 육즙이 끝내 달콤해지는 것도 배웠습니다
새빨간 혀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새빨간 말은 부끄러운 거라고
달기만 한 것은 좋지 않아
응 내친구 의사가 그러더라
달고 쓰거나 쓰다 달거나
응 맞아 세상이 다..

사랑한다고만 말하는 것은 좋지 않아
어렵다고도 말해줘
찾기도 쉬이 씹기도
그치만 달아 그니까 보리수가 좋아
응 너는 나랑 얘기가 통하는 구나

손을 잡아주어 손을 잡고 어디까지나 걸었다
해가 지지만 조바심이 나진 않았다

믿는구나
물방울 안에 든거야
세상과 우린 다른 공간이지
깨지지 않게 더욱 서로의 등을 믿어 안자


보리수 하면
보리수 보리수

W 상석.
P Montse Monmo.



2016.06.0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그대를 지혜라고 부르고 나의 발에 모시겠습니다